브랜드에 인격을 심다, ‘브랜드 액티비즘’

발행 2020년 09월 29일

황현욱기자 , hhw@apparelnews.co.kr

파타고니아 'Don't buy this jacket'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의 시대가 도래했다.

주도권을 거머쥔 소비자, 소비자의 팬덤으로 생존해야 하는 브랜드는 이제 사회적 이슈, 환경에 대한 책임에 동참하는 차원을 넘어 양심을 가진 인격체로 행동할 것을 주문받고 있다.

 

소비자의 팬덤’, 브랜드의 등락 갈라

사회적 이슈, 환경 문제 참여는 필수

 

[어패럴뉴스 황현욱 기자] 스포츠 ‘나이키(NIKE)'는 지난 5월 미국 모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에 흑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즉각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냈다.

 

나이키가 공개한 영상의 제목은 ‘일단 하지마(For Once, Don't do It)’. 나이키의 브랜드 슬로건 ‘일단 해봐(Just Do it)'를 변형한 것이었다.

 

이어 ‘언더아머’, ‘구찌’ 등의 동참이 이어졌다.

 

친환경 이슈도 브랜드 액티비즘의 주된 요소다.

 

아웃도어 ‘파타고니아’는 지난 2018년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새로운 기업 강령을 천명했다.

 

파타고니아는 해마다 ‘지구를 위한 1%’로 연간 매출액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Don't buy this jacket. Unless you need it(필요하지 않으면, 재킷을 사지 말라)’라는 메시지로, 재활용하고 오래 입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이베이(ebay)와 협약해 파타고니아를 검색하면 중고 제품부터 노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패션 업계 역시 브랜드 액티비즘에 대한 동참이 서서히 일고 있지만 아직 미미하다. 마케팅 차원이나 제품의 스토리텔링을 부여하는 차원이 대부분이다.

 

거리두기 메시지를 전달하는 나이키, 다음, 네이버, 아우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 높아져

사회적 거리두기재치있는 메시지 눈길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각종 기업들의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아우디 엠블럼은 4개의 회사가 통합 출범한 역사를 의미하는 원 모양을, 폭스바겐은 사명인 'Volkswagen'에서 V와 W를 교차한 형태를 변형해 간격을 뒀다.

 

‘쌍용자동차’는 ‘Distant But Together(함께, 지키며, 나아갑니다)’라는 슬로건의 영상을 공개했다. 기존 기업 로고인 3개의 원이 분리가 되는 모습을 통해 거리를 두자는 의미를 담았다.

 

‘카카오’는 포털 서비스 ‘다음’의 글자 간격을 넓히고 ‘우리 다음에 보자!’라는 문구를 담았다.

 

‘네이버’는 NAVER에서 AVE의 알파벳 색상을 흐릿하게 바꾸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치있게 표현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야’와 ‘놀자’ 글자 사이를 띄우고 그 사이에 ‘다음에’ 라는 문구를 삽입해 ‘야 다음에 놀자’라는 문구로 변경했다.

 

개인들이 기업 로고를 재치있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슬로베니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주어 토블잔은 나이키의 슬로건에 변화를 줬다. ‘Just do It'을 ’Just don't do It'으로 변경, 대면 접촉을 지양하자는 의미를 담아냈다.

 

 

노지윤 위즈코퍼레이션 대표

 

배럴즈 출신 5인방이 만든 워즈코퍼레이션

 

사회적 메시지를 브랜드 콘텐츠로 제안

유명 브랜드 협업, 시즌 아닌 ‘이슈’별 기획

 

워즈코퍼레이션(대표 노지윤)는 지난 6월 배럴즈 출신의 5인이 설립한 신규 법인이다. 노지윤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을, 가민오·김민수·이욱 이사는 각각 비주얼, 브랜드 관리, 생산 파트를 담당한다. 유다운 디자이너는 아트 디렉터다. 노 대표는 그간 ‘커버낫’의 세일즈를 총괄해 온 핵심 인력 중 한 명이었다.

 

이 회사의 사업 목표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이다. 노 대표가 브랜드 액티비즘에 주목한 이유는 단지 멋있기만 한 브랜드가 아닌, 생각과 행동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소비자들의 의식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앞으로 패션 업계의 성장 동력은 브랜드 액티비즘 이다. 브랜드의 인격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라며 “직원이 곧 브랜드가 돼야하기 때문에 수평적인 조직문화도 중요하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브랜드 액티비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시즌 개념에서 탈피해 사회적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어떠한 사회적 문제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 사안이나 구성원들을 위한 메시지를 제품에 녹여내고 수익의 일부를 통해 그들을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보고 있다.

 

법인 출범과 함께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예일 대학교’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스트리트 캐주얼 ‘예일 유니버시티’를 런칭 했다.

 

노 대표는 “예일 대학교가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장학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패션의 트렌드인 아이비리그와 원마일웨어라는 키워드에도 공통적으로 예일이 부합했다”라고 말했다.

 

워즈코퍼레이션은 9월 패션 플랫폼 '아트모스(ATMOS)‘와의 협업에 이어 12월까지 매달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라이선스 브랜드를 추가, 다양한 협업 전략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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