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춥고 길다”...패션유통가 기대감 상승
종합
외부인 방문과 미팅, 지방 출장 금지령
유동성 위기 대비해 고정비 감축 나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유통 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초비상 상태다.
확진자가 많지 않고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2월 3주차주까지는 일부 유통 점포의 휴점과 매출 하락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주 들어 사태가 전국구로 퍼지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패션 업체들 역시 강력한 방어책 마련에 나섰다. 외부인 방문 및 대면 미팅을 차단하고, 재택 근무로 전환하는가 하면,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권고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예방 차원과 동시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예상되는 유동성 위기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선 대기업들은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기자실을 폐쇄했다.
LF는 지난 24일 기자실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정부 시책에 따라 외부회의 및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기자실 재운영은 추후에 안내할 예정이다.
롯데쇼핑도 지난 25일부터 기자실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중단 기간 동안 방역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들 중 일부가 증상이 의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코오롱 FnC부문은 핵심 부서장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직원들이 재택근무을 하도록 조치했으며,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 달 25일부터 격일 재택근무를 시행중이다. ‘타이틀리스트’를 전개 중인 아쿠쉬네트코리아와 ‘카파’를 전개 중인 카파코리아도 재택 근무를 실시한다. 이들 업체들은 일단 1주에서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한 뒤 추후 상황에 따라 본사 업무 복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4일부터 대구, 경북 지역 출장을 금지하고, 그 외 지역 출장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또 매일 2회 이상 열감지기 등을 통한 건강 체크를 시행하고 있다. 내달 7일까지는 매장 방문, 각종 교육과 3인 이상 대면회의도 중단한다. 사옥 내 전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밖에 한섬, 대현 등 대부분 패션 업체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직은 소수지만, 무급 휴직제를 시행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상품 수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고정비용을 감축하고자 하는 의도다.
유통가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위메프는 24일부터 28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 데 이어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일부 직원은 교대근무와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다. 이베이코리아와 관계상인 옥션, 지마켓도 24일부터 재택 근무를 시작했다.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갤러리아 광교점은 그랜드 오픈 시점을 지난 28일에서 이달 2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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