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식] 중요한 것은 브랜딩이다
월요마당
발행 2020년 01월 2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
언제부터인지 팬톤 사가 만든 컬러가 디자인 분야에서는 불문율이 되어버렸다. 팬톤 컬러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색채 언어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각종 시각예술 분야 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 건축, 패션, 도료 등 산업 전반의 표준 색채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매해 12월 ‘올해의 색(The color of the year)’을 발표하고 있는데, 2020년 팬톤은 명도와 채도가 있는 파란색, 일명 클래식블루(classic blue)를 올해의 컬러로 발표했다.
그러자 의류 업계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등에서도 너도나도 팬톤의 올해 컬러를 반영해 쫓아가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2019년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정한, 복숭아 빛이 도는 ‘코랄(피치색)’을 예로 들어보자. 많은 업체들이 이를 반영해 상품을 기획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과연 코랄색 의류를 얼마나 구매했을까. 결과는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서양인에 어울리는 컬러와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 어울리는 컬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도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가진 미국의 모든 방식을 따라가는 것이 맞는가하는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적어도 아시아에서 패션 종주국의 지위는 한국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팬톤 컬러를 넘어 ‘컬러 오브 아시아(color of Asia) 2020’같은 것을 만들어 세상에 공표할 수 있다. 한국은 6·25 전쟁 이후 섬유 수출을 통해 경제 기반이 시작된 나라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색상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필자가 보는 한국의 2020 유행칼라는 무엇일까. 지하철 안의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상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눈에 띄는 색상을 빅데이터화해서 공통 색을 검색한다면 2020 한국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인 ‘몬테밀라노’ R&D연구소는 ‘2020 COLOR OF Monte Milano’를 ‘싱싱한 녹색(Vivid Green:어도비R 65, G 142. B 74)’으로 지정하려고 한다. 녹색은 소나무를 상징하는데, 한국인의 피부색과 정서에 무엇보다 잘 어울린다. 현실과 꿈을 잇는 컬러다.
디자이너라면 팬톤 사가 정하는 그 해의 색상보다, 자신이 올해 어떤 색상을 메인으로 사용할지 미리 연구해야 한다. 글로벌 유행 컬러에 앞서 자신의 컬러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것을 넘어 고객들에게 확실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과거에는 이 말이 앞선 나라들을 열심히 쫓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우리의 것이 가장 글로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에 따른 감수성과 실력을 갖춰야함은 물론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요즘 출장길에 공항과 비행기의 좌석 수를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자주 나가는지 알 수 있다. 그 숫자가 가끔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 승객들이 곧 내 소비자라고 생각하면 또 다시 긴장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어쩌면 디자이너들보다 더 많은 글로벌 경험을 일상적으로 하며 살고 있다. 국내에만 머무는 디자이너 유통 브랜드라면 소비자들에게 뒤쳐지게 될 것이다.
디자이너란 고객들보다 앞선 트렌드를 읽고 제시하는 일을 업으로 가진 사람들이다. 해외 트렌드를 가장 빨리 습득하고 판단하고 때로는 비판해야 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생각을 넘어설 때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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