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넌블랭크’ 온라인 안착
남성복
출처=솔리드옴므, 시스템 |
준지, 우영미,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등
상품력, 브랜드 가치 투자 이어진 결과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백화점 남성 컨템포러리 조닝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본점·강남점, 롯데 본점 등 주요 20여개 백화점 기준 남성 컨템포러리 13개 브랜드의 올 1~5월 누계 기준 매출이 평균 29% 신장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어진 소비 양극화, 캐주얼라이징 등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브랜드들은 MZ세대부터 40대까지의 고가 캐주얼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캐주얼 비중은 평균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준지’는 90%, ‘솔리드옴므’는 70%가 캐주얼이다. ‘송지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캐주얼 100%로 구성했다.
성장률에서는 내셔널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우영미’가 130%, 송지오는 30% 신장했고, ‘솔리드옴므’, ‘타임옴므’, ‘시스템옴므’가 20% 대 성장률이다.
반면 ‘산드로’(-2%), ‘CK’(2%) 등 1세대 해외파 브랜드들은 약세다. 최근에는 ‘메종키츠네’, ‘아미’ 등 신흥 해외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두 브랜드의 매장은 지난 3년간 크게 확장됐다. 2020년 두 브랜드의 단독 매장은 각각 10개, 5개였는데, 6월 말 현재 16개, 9개로 늘었다. ‘아미’는 다음 달 말 가로수길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도 오픈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래픽, 로고 플레이 등 디자이너 색이 강하거나 해외 트렌드를 재빨리 따르는 브랜드, 아니면 소재 특화 브랜드가 국내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출시된 20만 원 가량의 우영미 로고 티셔츠는 첫 시즌 8,000장 가량이 팔렸다. 택가보다 비싼 가격에 리세일 시장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해외 직구와 다양한 정보 채널의 등장으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뒤따르면서 디자이너의 인지도와 상품력이 높아진 결과다.
상품 다각화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준지’가 2020년 여성복을 런칭한 데 이어, 우영미도 같은 해 여성복을, 올 4월에는 주얼리를 선보였다.
이들은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파리 패션위크에 지속적인 진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2022 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에 이어 6월 말 열린 2023 봄·여름 파리 패션위크도 솔리드옴므, 우영미, 송지오, 준지, 시스템 등이 진출했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컨템포러리 가격대로 효율을 낼 수 있는 곳은 최대 30개정도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결국 외형보다는 상품과 브랜드 가치에 대한 투자,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이루어져야만, 현재의 인기가 지속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명품 기성복 매장이 늘어나며 컨템포러리 조닝도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상품력과 브랜드 가치가 있다면 명품과의 경쟁도 해볼만 하다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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