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종] 디지털 시대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김호종의 '총, 균, 디지털'
김호종 오쏘익스체인지 대표 |
선한 목적이 악한 수단을 정당화할까. 그렇다면, 매출이라는 생산적 목적이 거친 수단을 정당화할까. 어떤 리더들은 인간이 천성적으로 게을러 채찍을 들어야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행복을 얻기 위한 부(富)라는 수단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 버렸듯, 습관이 되면 채찍 그 자체도 목적이 된다.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그 채찍은, 인간의 3독이라 불리는 탐(嗿),진(嗔),치(痴)이다.
사회에 해악을 끼친 항공사의 딸과 패션회사 오너의 생일 준비로 직원들을 한 달 동안 고생시켰다는 제 분수를 모르는 탐욕심(貪欲心). 하늘에 나는 새를 떨어뜨릴 정도(작은 그 동네 새만)의 시퍼런 권력으로, 직원들을 모욕하고 화내는 진에심(瞋恚心). 수십, 수백 명을 호령하던 임원이 은퇴 후 차린 식당 직원 몇 명을 다스리지 못해 폐업하는, 잡초처럼 강인함을 자랑했지만 온실 속의 잡초였음을 몰랐던 우치심(愚癡心).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집착, 화내고 소리치는 노여움, 욕심과 노여움 때문에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음까지, 이 모든 것은 부(富)만 있고 행동은 천(賤)한 것이다. 한마디로 졸부다.
홍콩 최고의 부자, 재신 청쿵그룹 리카싱 회장의 좌우명은 “의롭지 못한 부는 뜬구름 같다”이다.
그는 세상에 기여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빌게이츠 자선 재단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리카싱 재단을 통해 의료 및 교육사업에 1조5,000억을 기부했고, 재산 30조의 3분의 1인 10조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금도 꾸준히 지켜가고 있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줄을 서는 소탈함까지도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리더의 모습이다. 우리에게도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기업가가 있다면, 그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위안받고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파타고니아' WORN WEAR 수선 캠페인 |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는 파타고니아의 사명 선언문이다. 패션으로 환경보호를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오래 입는 것이고 수선해 입는 것이다. 그들은 오래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상품 기획 단계부터 10가지 품질기준을 선정해서 적어도 10년 입을 옷만을 생산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트럭으로 미국 전역을 돌며 ‘WORN WEAR 수선 캠페인’ 서비스를 한다. 더 나가 환경단체에 매출의 1%를 후원하고, 공장에 지불하는 납품 비용의 3~5%를 그 봉제공장의 공정무역 지원금으로 별도로 후원한다.
파타고니아는 비콥(B Corporation) 기업이다. 비콥 인증은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환경적, 재무적인 이익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에게 주어진다. 이 마크는 옷을 팔면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적 가치 창조와 경제적 성공을 동시에 추구한 사회적 기업 네슬레나 유니레버처럼, 파타고니아는 다른 기업에 ‘의로운 부’라는 영감을 주기 위한 또 다른 롤 모델을 제시했다.
세계의 분업화는 이미 스스로 생산을 멈출 수 없게 됐다. 패스트패션의 싼 가격에는 거대한 쓰레기 산과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의 임금 착취가 있다. 다행히 요즘 친환경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 중 대부분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나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포장 마케팅이다. 환경보호가 브랜드의 핵심 역량이 될 수는 없다. 거기에 더해 예쁘게 만들 줄도, 다르게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마켓 4.0의 디지털 세상은 초 연결성 세상이다. 스마트한 소비자는 그 속내를 쉽게 알아버린다. 언제부턴가 의로운 마음, 진정성 있는 행동이 기업의 경쟁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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