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프로핏 워닝…‘1분기 명품 판매 빨간불’

발행 2024년 03월 26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실적 발표 앞둔 케어링, 10% 매출 감소 예고

시티크리딧, “美 명품 판매 1월 19%, 2월 15% 감소”

 

구찌의 케어링 그룹이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느닷없이 구찌의 분기 매출 20%, 그룹 전체로는 10% 감소가 예상된다고 프로핏 워닝(이익금 경고)을 발표해 명품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 소식으로 케어링 14%, LVMH, 디올, 에르메스와 리치몬트 등이 2% 이상, 버버리 6%의 주가 하락을 불러왔고, 케어링 뿐 아니라 명품 전반에 걸친 1분기 매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명품 그룹의 프로핏 워닝은 연초 버버리에 이어 케어링이 두 번째다. 버버리와 케어링 모두 중국 시장 위축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지만, LVMH 등 다른 명품 업체의 관심은 북미 시장 쪽에 쏠리고 있다.

 

우선 케어링의 프로핏 워닝 배경부터 살펴보면 중국 실적 부진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비단 구찌뿐 아니라 케어링 산하의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도 고전이 예상되는 배경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구찌의 경우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연초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마진 축소를 감수해서라도 구찌 판매 활성화를 다짐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케어링은 구찌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노와 그의 첫 작품 앙코라 컬렉션을 담은 ‘사르노 스토리’를 제작하는 등 구찌 띄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날의 알렉산드로 미켈레처럼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음은 북미 시장과 LVMH에 쏠리는 관심사 문제다. 영국 패션 매체 BOF는 시티 크리딧 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 명품 매출은 지난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도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VMH와 브루넬로 쿠치넬리, 페라가모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HSBC 은행은 오는 2분기 LVMH 주가 전망을 당초 주당 860유로에서 845유로로 낮췄다. 특히 패션과 가죽 판매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북미 시장 침체에 대한 불안은 프리미엄 요가복 룰루레몬이 최근 실적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16%나 폭락했던 상황에서도 확인된다.

 

룰루레몬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32억9,000만 달러,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900만 달러에서 6억6,95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그런데도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분기 중 북미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29% 성장에서 9%로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LVMH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9%, 패션 가죽 부문은 35%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 매출이 현저히 둔화되기 시작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북미 실적은 최선의 결과를 가지고도 전년과 견주기 힘겨운 상황이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OP뉴스 더보기

인터뷰 더보기

데일리뉴스 더보기

APN tv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패션SNS 더보기

뷰티SNS 더보기

많이 본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