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수제화 이어가는 뉴 세대 '더 세컨드 성수' 런칭
정부·단체
성수동 수제화 공장이 폐업, 파산, 이전으로 2년 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
수제화 공장 2년 전 대비 절반로 줄어
중국, 경기도, 부산 등지 이전 러쉬
“내수 양적 팽창기에 머문 결과” 지적도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성수동 수제화 공장은 이제 150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그중 80%는 정상 가동도 못하고 있다. 하루 5~10켤레 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곳들이 대다수다”
성수동에서 공장을 운영중인 최장수 사장은 성수동의 현재 실태를 이렇게 전했다.
성동구청 혁신센터와 소상공인연구원이 조사한 2017년 제화 공장 수는 384개였다. 2년 사이 폐업, 파산, 이전으로 절반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성동구청, 서울시, 소공인협회 등이 올 하반기 실태 조사에 들어간다.
최근 한두 달 사이 원준, 다망, 아가콜렉션 등이 폐업 및 파산했고 디엔지는 회사를 팔았다. 빨간여우는 일단 사업을 접고 규모를 줄여 다시 열기로 했다.
81년부터 약 40여년 간 제화 공장을 운영해 온 빨간여우 기현도 대표는 “월 2천족, 납품가 기준 연간 16~17억 규모의 공장이었지만 문을 닫았다. 공방 수준으로 규모를 줄여 재오픈할 예정이다. 새로 시작하면 연간 2~3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임가공을 해 온 한 업체 관계자는 “원부자재부터 완제품 공장까지 문을 닫아 거래선 찾기가 어려워 졌다. 내년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수동 제화 인프라의 붕괴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된다.
성수동서 제작된 신발은 60% 가까이가 백화점, 동대문, 아울렛, 직영점 등 오프라인에 유통되는데, 최근 하향국면의 유통 채널들이다.
제화 공장의 실정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전체 382개사 중 미응답(173개사)을 제외하고 5억 미만이 33개사, 5억~10억대가 87개사, 10~50억 미만이 49개사, 50억 이상이 9개사로 조사됐다. 종사자 수로는 5인 미만이 48%, 10인 미만이 24%를 차지한다.
영세한 환경에 불거진 노동 쟁의는 불안감을 더 키웠다. 파업 이슈 이후 성수동 공장의 일감은 급격히 줄었다.
비경통상의 메인 공장으로 연간 4만 켤레를 생산하던 원준은 지난 5월 공장 도급자(소사장 제화공)들의 퇴직금 지급 요구가 이어지자 폐업을 결정했다.
이 공장 10여명의 직원(도급자)들은 원청인 비경통상에게 민주노총 제화노조와 함께 퇴직금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원준의 김칠성 사장은 1억원대의 퇴직금 지급에 합의한 후 돌연 파산 신고를 했다. 이후 공장과 거래를 했던 원부자재 협력 업체들까지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성수동 수제화 공장의 도급자(자영업자)는 1214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48%에 달해 퇴직금 분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노령화도 심각하다. 제화 종사자 기준 10~20년 이상 경력이 65%에 달했는데, 20대 근로자는 한 자리수도 안 된다. 공장 사장도 50세 이상인 경우가 전체의 74% 달했다. 성수동은 공장 사장 대부분이 직접 제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성수동 제조 인프라가 내수에만 머문 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의 94.21%가 국내에서 판매된다. 해외 수출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수동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제화 제조사의 오프쇼어링(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시설과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는 것: off-shoring)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인도, 베트남 이전이 가장 활발한데, 규모 있는 브랜드 업체들이 하청 공장의 해외 이전을 종용하고 있다.
제화 제조 기반이 어느 정도 구축된 성남, 광주, 하남 등지로의 이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구도보다 캐주얼화 비중이 커지면서, 운동화 제조의 본거지인 부산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성수동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가내 수공업 방식의 수제화 업자들이 80-90년대 백화점에 입점하며 기업 규모를 이루게 됐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큰 물량은 해외에서 생산하고, 국내에서는 피니싱 과정만을 거쳐 국산으로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질적 추구를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 다양해진 소비 욕구와 채널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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