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늘어나는 중국, 공급망 불안 더 커진다
종합
H&M에서 시작된 중국의 서방 패션 브랜드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
신장 위구르 강제 노동 이유로 손절한 서방 브랜드 공격
서방과 중국 간 외교 긴장 속 퇴로 안보이고 명분도 없어
일본의 무지 등 백기 투항, 중국 브랜드 승자라는 평가도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스웨덴 패스트 패션 H&M에 대한 집중포화로 시작된 중국의 서방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버버리 등 지속 가능 면 생산 운동을 전개해온 BCI(Better Cotton Initiative) 핵심 맴버 10여개 브랜드가 주요 타깃이다.
BCI와 이들 브랜드가 인권 탄압과 강제 노동 등이 문제가 된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 면과 면사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보복이다.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80%, 세계 생산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의 구매 중단으로 원면, 면사, 직물 등 중국 관련 산업이 입게 되는 피해를 어림할 수 있다.
신장 위구르 산 면에 대한 미국 등의 수입 규제가 시작되고 상당 기간이 지났지만 최근 서방과 중국 간 외교가 긴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불똥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서방 패션 브랜드에 튀게 된 셈이다.
H&M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JD닷컴, 심지어는 모바일 앱 스토어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에서 사라졌고 건물주의 압력 등으로 문을 닫은 매장도 6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왜 첫 불매운동 타깃이 H&M이었을까. H&M이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컸던 탓도 있지만 국력이나 여러 면에서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있다.
H&M에서 발화된 불매운동의 불길이 나이키, 아디다스, 버버리 등으로 확산되면서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는 사태가 벌어지고, 텐센트는 버버리와의 파트너십 관계를 단절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알리바바 티몰의 나이키 세일에 35만 명이 몰리는 이변도 있었다.
중국의 나이키 운동화 화형식 / 출처=웨이보 캡처 |
이번 소동으로 서방 브랜드의 홍보대사 계약을 파기한 중국 배우, 가수 등 유명 인사가 50여 명에 이른다.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은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등은 날조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바로 잡는다’는 것은 신장 위구르 면과 관련 제품에 대한 규제를 풀고 거래를 정상화시키는 것 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쉬울까. 일본의 무지(무인양품), 필라 차이나 등은 앞으로 신장 위구르 면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서방 매체는 이를 ‘기업의 생존 본능’이라고 꼬집었다.
독일 명품 휴고 보스는 중국 매체에 위구르 면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게재된 후 블룸버그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정하면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두 개의 얼굴’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록 일부지만 이 같은 사례는 서방 패션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의존이 얼마나 심화되어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H&M의 경우 중국은 독일, 미국, 영국에 이은 4위 시장이다. 전체 매출의 5.2%, 14억 달러(2019) 비중으로 505개 매장이 있다. 올 가을 상하이에 자매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베이징에는 아르켓 플래그십 스토어를 런칭시킬 계획이었고, 특히 350개 공장을 운영하며 중국 원자재 조달 비중이 60~70%에 달한다.
H&M 중국 매장 |
자라의 인디텍스는 337개 매장에 447개 서플라이어와 2,318개 하청 공장을 가지고 있고, 아디다스는 지난해 매출 184억 유로 가운데 중국 비중이 43억 유로. 의류 15%, 신발 20%, 액세서리 36%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유니클로의 패스트 리테일링은 800여 개에 달하는 점포를 운영중이고, 지난해 중국 매출이 41억 달러, 전체의 22% 비중을 점했다. 직물, 봉제 등의 중국 생산이 절반을 넘는다.
이처럼 주요 브랜드들의 중국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압력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압력을 수용할 경우 서방 인권단체, 소비자 단체 등으로부터의 불신을 피할 길이 없다. 윤리 경영을 강조해 온 기업이라면 기업의 정체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 서방 국가들은 법이나 행정 규제로 위구르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판로도 막혀있다.
불매운동 타깃 기업들에게는 진퇴양난의 국면이다. 이번 사태로 덕을 보는 것은 중국 브랜드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안타스포츠와 리닝, 팩, 매터스본위, HLA그룹 등 20여 개 브랜드가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1위를 다짐해온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BCI 맴버로 위구르 면 사용을 반대해 불매운동 명단에 올라 있다.
세계 인권단체 등으로부터는 중국 불매운동에 대항해 내년 2월 개막 예정인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업들의 후원을 중단하고 참여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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