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다운의 변신, 여성복 시장서 먹힐까
스포츠
12월 초 현재 30~40% 가량 판매 감소
롱 패딩 등 헤비 아우터 집중이 패착
내년 겨울 줄이고 가을 제품에 집중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올해 아웃도어 다운 시장에서는 추가 생산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작년에는 9~10월 인기 아이템에 대한 추가 생산 때문에 바빴는데 올해는 정반대에요. 추가 생산은커녕 가지고 있는 제품을 소진하기에도 벅찬 상황입니다.” 대형 아웃도어 관계자의 말이다.
올 겨울 아웃도어 업계는 다운 점퍼 판매 부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요 업체들에 따르면 12월 초 현재 기준 작년대비 많게는 30~40%까지 줄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장사를 잘 하고 있는 ‘디스커비리’ 조차도 다운 판매는 작년보다 줄었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겨울 장사가 다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그나마 11월 중순 이후부터 판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중순 이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구매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중순 이전에는 다운 판매가 작년대비 50%도 채 못 이뤄진 상황이었다. 업체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12월과 1월, 2개월 동안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이 줄어야 10~20% 내외일 것이라는 전망.
그런데 문제는 내년 겨울이다. 내년 겨울 아우터 기획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업체들의 고민이 깊다. 다운의 생산량을 유지하기에는 올해 판매가 너무 부진한 상황이고, 줄이자니 이를 대체할 아이템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다운을 어떻게 활용해서 판매를 활성화 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2년 동안 헤비 다운에만 집중했던 것이 패착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실 최근 2년 아웃도어 업계는 헤비 다운에 치우쳐 있었다. 롱 패딩 점퍼(일명 벤치파카)가 메가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8월부터 헤비 다운을 팔았다. 경량 다운이나 재킷을 팔아야 할 시기인 9월과 10월도 마찬가지다. 트렌드도 따라줬고 날씨도 도와줬다.
하지만 올해는 트렌드도, 날씨도 바뀌었다. 11월 중순까지 낮 기온이 10도 중후반에 달하는 등 가을 날씨가 장기간 계속됐다. 업체들은 헤비 아우터를 팔기 위한 상품기획과 마케팅에 만반의 준비를 기했지만 일단 날씨부터 어긋났다. 또 작년까지 히트를 쳤던 롱 패딩 점퍼도 올해는 반응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작년까지 팔았던 롱 패딩 점퍼의 판매가 빠진 것만큼 다운 제품의 판매량도 비례하게 줄었다는 지적이다. 주요 업체들에 따르면 다운 판매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롱 패딩 점퍼이다. ‘디스커버리’도 20% 가량 감소했다.
업체들은 내년 다운의 전체적인 수량은 유지 또는 소폭 줄이는 선에서 겨울보다는 가을 상품에 대한 기획량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경량 다운의 새로운 버전이나 재킷형 다운 등 가을 다운에 대한 기획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최근 2년이 비정상적인 기간이었다. 다시 계절에 맞는 정상적인 기획 전략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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