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13화-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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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년 11월 17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프랑스 LVMH(모엣 헤네시 루이뷔통)는 알짜배기 명품 브랜드만 70여개 이상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376억 유로, 우리 돈 48조7,600억 원에 달한다. 구찌, 이브생로랑 등을 가지고 있는 2위 명품 그룹 케어링의 124억 유로보다 3배가 많았다.
케어링 그룹과 3위 리슈몽(Richmont) 매출을 합친 액수보다도 월등하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그의 가족의 합친 재산은 629억 달러에 달한다.
1989년, 베르나로 아르노 (Bernard Arnault, 68)가 회장 겸 CEO로 취임한지 2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경쟁자들이 넘볼 수 없는 난공불락의 명품 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LVMH의 아르노 회장이 추구하는 그룹의 경영 목표는 명품 그룹에 걸맞는 ‘삶의 예술(Art de Vivre)’이다. 소비자들의 신분 상승 욕구를 채워줘 명품을 대중화시켰다는 그의 마케팅 비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이다.
하지만 아르노 회장에게는 그가 표방하는 예술적 삶의 가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험한 말들도 붙어 다닌다.
LVMH의 아르노 회장에게는 흔히 캐시미어 코트를 입은 늑대(the wolf in cashmere coat)라는 말이 붙어 다닌다.
우리말로 옮기면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예컨대 1999년 LVMH가 구찌 인수를 놓고 케어링 그룹과 한창 경쟁을 벌일 때 언론에서는 캐시미어 울프 코트를 걸친 늑대가 구찌의 뒷꿈치를 물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루이뷔통’ 등 70여개 명품 브랜드, 2위 케어링의 3배 외형
M&A로 터전 잡은 왕국, ‘양의 탈을 쓴 늑대’라 불리기도
경쟁사 에르메스에 눈독을 들여 주식을 비밀리에 야금야금 사들여 두 회사 간 분쟁이 격화됐을 때는 더 험한 말도 나왔다. 에르메스의 CEO 페트릭 토마스는 아르노 회장을 겨냥해 캐시미어 울프라고 부르며 “아름다운 여인을 유혹할 때 뒤에서 강간을 하느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LVMH의 초기 그룹 형성이 냉혹한 M&A(기업 인수 합병)과정을 거쳤던 탓인지, 아니면 LVMH 경영 전략의 본질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LVMH 에게는 흠집이 아닐 수 없다.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출발한 아르노가 명품 브랜드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1984년 크리스찬 디오르를 인수하면서 부터다.
당시 파산 위기에 몰린 디오르의 모기업 부삭(Boussac)그룹을 사들이면서 디오르가 묻어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분은 일부에 불과했다.
디오르 인수는 아르노 회장으로 하여금 명품 시장에 눈을 뜨게 만든 탐색의 시작이었다. 87년 LVMH 인수를 계기로 그의 본격적인 명품 기업 사냥이 시작됐다.
LVMH는 샴페인 꼬냑 업체 헤네시 모엣과 여행용 가방 전문 루이뷔통을 합친 그룹 명칭이다.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헤네시 모엣의 슈발리에와 루이뷔통 라카미에 대표 간에 심각한 주도권 분쟁이 생기며 아르노 회장이 중재를 위해 끼어드는 과정을 거쳤다.
라카미에(Henry Racamier)는 1854년 본인의 이름을 붙여 루이뷔통을 설립한 루이뷔통 3대손의 조카로 그가 LVMH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재판까지 가는 격렬한 분쟁 끝에 중재자로 나섰던 아르노가 영국 기네스(훗날 Diegeo)그룹 지원을 받으며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아르노 회장은 24%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고 이듬해 13.5%를 추가해 LVMH의 최대 주주가 됐다. 그의 천재적 M&A 수완을 엿볼 수 있는 놀라운 거래였다.
하지만 99년 눈독을 들였던 구찌 인수전에서는 케어링 그룹과 힘겨루기 경쟁에서 쓴 맛을 봤다.
또 라이벌 에르메스에 욕심을 품고 몇 년 간에 걸쳐 비밀리에 에르메스 주식을 22.3% 까지 매집했다 법원으로부터 주식 매각 및 5년간 매입 금지 명령을 받는 수모도 당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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