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소비자 불신만 키우는 명품 플랫폼 업계의 과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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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63억. 40년 후에는 20억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연간 섬유 소비량은 현재 5천4백 톤. 40년 후 숫자는 1만4천 톤으로 증가한다.
다시 말해 섬유 산업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이다. 산업의 미래는 이처럼 열려 있는데 국내 섬유 업계를 들여다보면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원재료 가격 급등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무엇보다 큰 원인이다. 70∼80년대 한국 수출의 기수였던 섬유 업계가 처한 지금의 현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화섬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효성, 코오롱 등 주요 기업은 그룹의 모태였던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생산 라인을 대부분 없애고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
노동 집약 산업인 방직 업계는 말할 것도 없다. 이대로 뾰족한 방법 없이 주저앉아야만 하는 것일까.
과거 일본이 처한 위기는 우리와 똑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화섬 강국이 된 일본 섬유 업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섬유 순수입국으로 수요량의 92.4%를 수입하지만 가격으로 보면 수입액은 57.8%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만드는 섬유는 고가의 첨단 제품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화섬 업체 도레이, 혁신적인 염색기술을 보유한 코마츠세이렌. 아라미드 섬유 개발에 듀폰과 손잡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섬업체 데이진. 일본을 대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섬유 기업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일본 역시 국내 실정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저가 물량을 쏟아내면서 화섬업체가 줄어들자 가공업체들도 함께 줄도산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계적인 화섬 제조 강국이 된 것일까. 바로 도레이 합섬클러스터다.
도레이를 중심으로 원사업체부터 직물업체까지 모든 관련 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민간 주도 클러스터를 조성한 것이다.
‘섬유산업은 이제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탈 섬유’를 외치고 있는 한국 업체들과 달리 도레이, 데이진 등 일본 화섬업체들은 꾸준히 ‘미래의 시장’을 노리고 투자를 지속했다. 참여 기업만 100여 곳이다. 그동안 꽁꽁 숨겨오던 각 업체의 기술도 클러스터 내에서는 공유되고 있다.
클러스터 참여 업체 임원들은 연구 동아리도 만들어 함께 공부하고 새로운 시장을 연구하기도 한다.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친환경 생분해 원사까지 시중에 개발된 것 가운데 완전히 새로운 용도의 개발도 현재 진행 중이다.
중국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화섬업계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는 상대다.
다행히도 몇몇 국내 화섬 기업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화섬 업계는 지금이 기회다. 기존 제품의 품질을 계속 향상해 캐시카우를 확보하면서 인내와 끈기를 갖고 미래 섬유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진짜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지, 강점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제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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