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정통 아웃도어, 한국 시장 잇달아 진출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국내 패션업체들의 아웃도어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통 수입 아웃도어의 진출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2020년 이후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성장의 원동력인 ‘리얼 아웃도어 활동’과 MZ세대를 중심
발행 2017년 10월 19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케어링 그룹과는 무관, 패션계 ‘게임 체인저’ 될지 관심
케어링 그룹의 대표 브랜드 구찌가 동물 모피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내년부터 밍크, 코요테, 너구리, 여우, 토끼, 페스시안 양모 등 동물 모피를 소재로 한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구찌 CEO(최고 경영자) 겸 사장 인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는 최근 런던 패션 컬리지 ‘케어링 토크’ 모임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다른 명품 브랜드들의 동참을 권했다.
이미 만든 제품은 경매에 부처 판매 대금을 자선단체에 내놓겠다고 했다. 그간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의 모피 제품 생산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 캠페인이 이어진 가운데 조르지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타미 힐피거, 랄프 로렌, 휴고 보스, 스텔라 맥카트니, 온라인 명품 리테일러 육스, 네타포르테 등이 이미 생산 중단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구찌의 경우는 케어링 그룹을 등에 업고 럭셔리 패션 시장을 리드하는 선두 브랜드라는 점에서 그 무게와 영향력을 가볍게 볼 수 없을 것 같다.
배경과 앞으로 패션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표면상 구찌 그룹의 이 같은 파 격 행보가 케어링 그룹 전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구찌에 지난 15년간 각종 모피를 공급해왔다는 핀란드 모피 공급업체 사가 모피(Saga Furs)의 찰리 로스 대표는 “구찌의 이번 결정이 케어링 그룹 차원의 결정이 아니다”라며 “케어링 그룹 산하 다른 브랜드들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모피를 공급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케어링 그룹의 생 로랑, 발렌시 아가 등은 여전히 모피 제품을 생산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정에 구찌 CEO 비자리와 케어링 그룹 프랑스와즈 앙리 회장이 어느 정도의 교감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보다 관심이 쏠리는 곳은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을 거느린 LVMH의 입장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친환경 선두 주자임을 자부해온 것이 LVMH 이기에 계속 침묵키는 어려워보인다.
특히 지난 2013년 거금 20억 유로를 주고 로로 피아나를 인수, 모피 패션에 열을 올려온 LVMH의 입장 표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구찌의 이번 모피 제품 생산 중단 선언은 동물 보호 차원의 윤리 문제보다는 ‘현실적 판단’이 앞선다는 지적도 있다.
예컨대 구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젊은이 대다수가 동물 모피 사용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구찌 고객의 40% 이상이 밀레니얼스라는 점, 기술 혁신으로 천연 모피를 대체할만한 새롭고 우수한 패션 소재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 등에 착안했다는 것이다.
미국 친환경운동 단체인 휴먼 소사이어티(Human Society US)는 이번 구찌의 결단을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라고 치켜 세웠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지난해 CNN 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20대라도 모피 코트를 입으면 늙어 보인다. 멋있고 섹시하지 않다”고 모피 패션을 혹평하기도 했다. 연간 400억 달러, 원화 약 45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모피 산업의 앞날이 순탄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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