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화]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리더십 워싱(Leadership Washing)' (하)
백종화의 ‘리더십 이야기’
발행 2021년 06월 04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백종화의 ‘리더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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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각 기업 로고 |
대기업이 A급 인재들의 유출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와 토스에 자신들의 핵심인재들을 빼앗기고 있고, IT 개발자들도 이직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 ‘네카라쿠배당토’라는 말이 유행이다.
삼성, LG, 현대라는 빅3 대기업처럼 대표 IT기업 7곳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 당근마켓, 토스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최근 ‘대기업 출신 스타트업으로 이직’이라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2000년대 초반 벤처 버블 이후 우리나라에 스타트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배워야 한다며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 또한 2년이라는 짧은 스타트업 생활 속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와 학습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했다.
그런 대기업이 A급 인재들의 유출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와 토스에 자신들의 핵심인재들을 빼앗기고 있고, IT 개발자들도 이직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대기업 인사팀에서 전화를 한 통 받았다. 그룹이 관리하던 핵심인재가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려 하는데, 어떻게 설득해야 이직을 막을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잡을 방법이 없어 보여,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한 필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 출처=MBCNEWS 유튜브 채널, "상무님 따라하세요"…연구대상이 된 '90년대생' |
그래서 나는 그에게 3개의 질문을 던졌다. 1) 핵심 인재에게 회사에서 스타트업보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자기가 하고 싶은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는가. 2) 핵심 인재에게 스톡옵션과 연봉을 포함해 그가 성공했을 때 스타트업보다 더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나. 3) 일 만큼 개인의 삶을 온전하게 존중해 줄 수 있나.
이 3가지 질문을 들은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안 되겠네요. 못 잡을 것 같다고 위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대답을 하고는 통화를 마쳤다.
대기업 MZ세대, 그중 A급 인재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신의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대기업에서는 팀장과 본부장, 임원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결재가 올라갈수록 내 생각과 의견이 아닌, 리더들의 생각대로 일이 돌아가게 된다. 분명 팀장과 경영진의 생각보다 내 생각이 더 뛰어난데도 말이다.
둘째, 성공을 위해 일에 몰입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공정하게 받고자 한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내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받고자 한다. 이때 기준은 일반적인 회사의 보상 기준이 아닌, 자신이 이룬 성과에 비례하는 가치다.
셋째,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여긴다. 성공을 위해 회사에 헌신하고, 몰입하다가도 자신의 시간은 온전히 자신만이 가지고자 한다.
그런데 대기업의 A급 인재들은 더 많은 헌신을 요구받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그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그곳에서의 꿈을 접어버린다. 만약 이 3가지를 제공할 수 있다면 MZ 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핵심인재를 통해 성공을 이어간다. 과거에는 경영자가 방향을 정하고, 구성원들은 실현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지금의 MZ 핵심인재들은 자신의 생각, 아이디어를 실현하길 원한다.
그들을 붙잡고 싶다면, 그들이 원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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