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파괴적 혁신과 비파괴적 혁신

발행 2024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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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파괴적 혁신’을 소개한 클레이트 크리스텐슨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

 

‘파괴적 혁신’은 미국의 경영학자 클레이트 크리스텐슨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1997년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파괴적 혁신은 말 그대로 기존시장을 파괴해 마켓을 장악하는 전략이다. 특히, 적은 자원을 가진 스타트업이나 신규 진입 기업이 기존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흔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혁신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넷플 뭐봄?” 하면 떠오르는 OTT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는 전형적인 파괴적 혁신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당시 그는 수학 선생님이었다)는 1997년 비디오 테이프 렌탈 연체료 제도의 부당성에 회의를 느끼며 DVD 대여 서비스로 창업해, 이후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며 OTT 서비스를 키워나갔다.

 

현재 전 세계 시청자가 4억 명 이상이며, ‘오징어게임’, ‘살인자ㅇ난감’ 같은 자체 컨텐츠까지 제작하며 OTT 대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럼, 왜 파괴적 혁신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스트리밍 OTT 서비스가 성장하며 DVD, 비디오테이프, 영화, TV, 극장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받았고, DVD, 비디오테이프 비즈니스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듯 신규 기업이 기존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파괴하며 혁신을 이뤄나가는 비즈니스가 바로 파괴적 혁신이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비즈니스를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기존 업태 종사자의 반발이나 기업 내부의 반발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쉽다.

 

한국의 경우, 승합차 공유 서비스를 하려던 ‘타다’ 또는 ‘우버’가 기존 택시 업계의 반발과 소송, 고발 등으로 사업을 접었던 사례가 있다.

 

그렇다면 혁신은 파괴적 혁신만 있을까?

 

얼마 전, ‘블루오션’의 창시자인 김위찬, 러네이 모본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비파괴적 혁신’이란 개념을 소개하며 여러 사례를 제안하였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경우, 기존에 국가(미국의 경우 NASA)가 주도하던 우주 산업 기술과 연합해 재사용,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발사체 개발과 탐사선을 만들어 우주 산업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비파괴적 혁신’은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안하되, 기존의 비즈니스 형태와 연합해 기존 업태의 반발을 최소화하며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치냉장고가 비파괴적 혁신이란 것을 알고 있는가? 기존 냉장고의 형태와 용도를 달리하며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함께 공존하는 비즈니스 형태를 만들어 왔다.

 

요즘 가장 대세인 AI(인공지능)는 어떻게 될까?

 

AI(인공지능)의 발달은 기존 산업이나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파괴적 혁신이 될까, 아니면, 기존의 비즈니스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수단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비파괴적 혁신이 될까.

 

패션비즈니스는 어떨까. 글로벌 럭셔리, SPA, 인공지능 AI, 새로 뜨는 브랜드, 사라져가는 브랜드까지 모두 함께 공존하며 파괴적 혁신, 비파괴적 혁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앞으로의 혁신은 파괴적, 비파괴적 양태가 공존하지 않을까 싶다.

 

정두영 수원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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