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슈트 소비 줄었지만 고급화 경쟁, 왜?

발행 2024년 04월 23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왼쪽부터) '갤럭시', '캠브리지멤버스', '지오송지오'

 

일상복에서 예복 전환되며 고급 사양 쏠림 커져

전체 소비량 줄어든 만큼 고가 제품으로 승부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의 슈트 고급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슈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비중이 줄고, 면접·경조사 등 예복 수요로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과거에 비해 저가보다는 중가, 중가보다는 고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춘하 시즌 슈트를 기획하는 대표 브랜드인 신사복(물량 비중 30~50%), 캐릭터 캐주얼(물량 비중 20~45%)에서 고급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캐주얼 뿐만 아니라 아래로는 SPA, 위로는 수입에서 슈트 시장을 공략 중으로, 남성복 브랜드들은 슈트 사양을 올리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줄어든 수요에 맞춰 높은 가격대의 슈트를 구성해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특히 신사복에서는 그 경향이 가장 뚜렷하다. 유명 수입 원단 로로피아나, 제냐, 콜롬보 등을 사용한 슈트들이 100만 원대부터 최대 400만 원대로 구성되고 있다.

 

춘하 시즌 고가 슈트 비중은 LF의 ‘닥스’가 20%,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는 30%에 이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는 고가 프레스티지 라인의 비중이 30%를 차지한다. 세 브랜드 모두 매년 증가 추세다.

 

남성 캐릭터 캐주얼 역시 팬데믹 이전에 비해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 경쟁에 주력하면서, 저가 비중을 축소하고 중고가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50~60만 원 이상을 고가, 30~50만 원을 중가로 보고 있다.

 

고가는 수입 원단 레다, 까노니코, 구아벨로 등이 주로 쓰이며, 비중은 최소 한 자릿수에서 최대 20%로 구성했다. 주력인 중가는 울 함유량을 높이는 등 팬데믹 이전 시기에 비해 가격대를 15~25만 원 이상 올려 고급화한 상태로,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왼쪽부터) '앤드지', '지이크', '맨잇슈트'

 

현진우 올젠/앤드지 사업부문장은 “‘앤드지’는 지난 추동 시즌부터 40만 원 이상의 슈트를 확대 중으로, 향후에도 비중을 매 시즌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저가 수요는 줄고, 중가 이상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원의 ‘지이크’는 고가가 15%, 중가가 65%, 저가가 25%의 비중을 차지한다. 팬데믹 시기에 비해 10%P 저가 비중이 내려갔다. 김규성 ‘지이크’ 사업부장은 “슈트 소비는 꾸준히 줄고 있으나, 여전히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고급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현재 45~60만 원 슈트가 주력이 됐다”고 말했다.

 

파스토조의 ‘리버클래시’는 고가 비중을 15%로 책정, 전년 대비 10%P 비중을 늘렸다. 형지아이앤씨의 ‘본’은 30~40만 원대 60%, 그 이상 가격대의 슈트는 한 자릿수 비중으로 구성, SG세계물산의 ‘바쏘’, ‘바쏘옴므’는 비중의 10%를 고가 슈트로 기획했다.

 

지오송지오인터내셔널의 ‘지오송지오’는 이번 시즌 수입 소재 고가 슈트를 소폭 확대한 8개 스타일을 구성했다. 최판길 ‘지오송지오’ 이사는 “저가 소재 대신 수입 소재를 확대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고급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부림광덕의 ‘맨잇슈트’, ‘젠’은 제냐, 로로피아나 원단을 쓴 고가 슈트를 올해 런칭했다. 에스티오의 ‘에스티코’도 지난해 수입 소재를 사용한 50만 원대 슈트를 첫 구성, 올해도 비슷한 물량을 구성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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