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요 13개 백화점 아동복 매출(2022년 1~9월)
매출
사진=라이프워크 키즈 |
저출산, MD 축소에도 고가 아동복 시장은 고성장
뉴발란스 등 성공 사례에 성인복 키즈 런칭 잇달아
상위 소수 쏠림 극심...사이즈 체계 등 MD 전략 이해해야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내년 고가 아동복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부터 성인복을 기반해 익스텐션된 키즈 브랜드가 잇달아 런칭되고 있다.
올 상반기 아동복 편집숍 ‘차일디’가 롯데 부산점에 첫 매장을 열었고, 연내 5~8개 점 오픈을 목표로 한다. ‘차일디’에는 아웃도어프로덕츠 키즈, 스타터블랙라벨 키즈, 커버낫 키즈 등이 구성됐다.
에스원트레이딩의 ‘예일키즈&하버드키즈’는 최근 롯데월드몰 잠실점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 하반기 정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뒤이어 라이프워크,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리 등 성인 캐주얼 브랜드가 빠르면 내년 단독 키즈 매장을 확대한다.
아동복 시장에서 ‘뉴발란스’, ‘MLB’ 등 성인복 브랜드의 장악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성공 사례처럼 아동복으로 추가 매출을 창출시킨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매출 볼륨은 ‘뉴발란스키즈’가 1위, ‘MLB키즈’가 2위, ‘캉골키즈’가 3위로, 성인복 키즈 브랜드가 장기 집권하고 있다.
사진=뉴발란스 키즈 |
하이드어웨이의 ‘라이프워크’는 올해 20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 볼륨 캐주얼 브랜드이다. 지난해 별도로 키즈팀을 신설하는 등 아동복의 독립 전개 준비를 마쳤다. 올해 키즈 라인으로만 100억 원 달성을 계획했으며, 내년 단독 매장 운영에 나선다.
레이어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이번 시즌 키즈 라인 ‘마리떼 앙팡’을 런칭, 온라인 채널은 물론 다음 달부터 주요 5~7개 매장에서 숍인숍으로 전개한다.
비케이브의 ‘리’는 이번 추동 시즌 캡슐 컬렉션으로 키즈 라인을 테스트할 계획이며, 현재 아동복 전문 인력을 기용하고 있다.
고가 아동복은 시장성도 좋다. 실제 백화점 고가 아동 PC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아동 수와는 반비례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3사 유아동 PC의 지난해 매출은 신세계, 현대, 롯데가 각각 전년 대비 21%, 12%(오프라인 기준), 12% 신장했다.
이는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골드키즈’를 위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고가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몇몇 중저가 아동복 업체들도 고가 아동복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일디'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
하지만 백화점 매출에서 소수 상위권 쏠림이 크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성인복에서 쌓은 인지도는 시장 안착에 큰 발판이 되지만, 아동복 시장만의 특수를 잡기 위한 시기별 판매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 까다로운 사이즈 체계 관리는 기본, 성인복보다 더욱 촘촘한 MD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다.
실제 지난해 런칭한 ‘디스커버리키즈’와 ‘라코스테키즈’는 업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로 아쉬움을 더했다.
백화점 3사의 아동 PC는 저출산 여파로 매년 면적이 축소돼 온 조닝으로, 확대 계획이 사실상 없다. 모두 현재 면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통 업계는 내년 오랜만에 등장하는 다수의 신규 브랜드를 지켜보며 시장 분위기 쇄신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입 브랜드의 구성력을 강화하는 기조 역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해 3월 강남점에 ‘베이비디올’의 첫 매장을 오픈하는 등 점포별 수입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도 지난 2월 본점에 ‘베이비디올’을 입점시켰고, 연내 판교점에도 오픈한다.
롯데는 럭셔리를 지향하는 본점의 MD 방향에 따라, 아동 PC 면적의 절반 이상을 수입 브랜드에 할애할 계획이다. 지난 7일 롯데 잠실점에 스페인 아동복 ‘리틀크리에이티브팩토리’의 첫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독자적인 수입 브랜드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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