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정통 아웃도어, 한국 시장 잇달아 진출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국내 패션업체들의 아웃도어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통 수입 아웃도어의 진출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2020년 이후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성장의 원동력인 ‘리얼 아웃도어 활동’과 MZ세대를 중심
탑 샵 |
매장 뺀 3개 브랜드 3억3천만 파운드에 인수
나머지 3개 브랜드도 온라인 ‘부후’와 매각 협상
영국 리테일, 온라인 중심 구조 개편 가속 예고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엎치락뒤치락 인수 경쟁을 벌여온 영국 아카디아그룹의 탑샵이 온라인 패스트 패션 아소스(ASOS)의 손에 들어갔다.
아소스는 탑샵과 함께 탑맨, 미스셀프리지, 스포츠웨어 히트(HIIT) 등 아카디아 그룹 산하 4개 브랜드를 3억3천만 파운드(브랜드 2억6,500만 파운드, 주식 6천만 파운드), 한화 약 5,067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4개 브랜드의 70여 개 하이 스트리트 매장들은 계약 대상에서 제외돼 매장 종사자 2,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디자인, 구매, 리테일 종사자 300여 명은 아소스에서 고용을 승계키로 했다.
아카디아 그룹의 남은 3개 브랜드(보턴, 도로시 퍼킨스, 월리스)의 매각도 추진중이다. 최근 데벤함스 백화점을 인수한 온라인 패스트 패션 부후그룹과 매각 협상의 막바지에 있다. 매각 금액은 매장 제외 2,500만 파운드로 알려졌다.
아소스(ASOS) |
이번 아카디아 그룹 인수전에는 30여 개 업체가 레이스를 치렀다. 바니스 백화점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어센틱브랜즈그룹은 영국 JD스포츠와 연합 전선을 폈고, 영국 정상급 패션 리테일러 넥스트는 미국 사모펀드 데이비슨 캠퍼를 등에 업고 도전했다. 중국 신예 온라인 패션 쉬인도 강력한 후보였다.
한때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넥스트가 중도 기권한 이유는 결국 가격 때문이었다. 넥스트가 전체 그룹 인수에 2억 파운드를 배팅한 것에 비해, 아소스는 매장을 제외한 4개 브랜드 인수에 3억3,000만 파운드를 배팅한 것이다.
아소스가 이처럼 큰 배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금 여력 외에도 다음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브랜드를 편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 둘째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 활용, 셋째는 매장 없이도 고객 명단을 플랫폼에 옮겨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부후의 데벤함스 인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수 대상에서 매장이 제외된 것도 같은 이유다.
탑샵 옥스포드 거리 |
영국 패션 전문지 패션 오브 비즈니스(BOF)는 이번 아소스와 부후닷컴의 아카디아 그룹과 데벤함스 인수를 영국 리테일 산업의 구조 개편 과정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몇 년 걸릴 변화가 팬데믹으로 몇 개월로 단축됐다며 온라인 패션의 강세를 그 예로 들었다.
아소스, 부후그룹의 부상으로 영국 패션 리테일 시장은 기존 프라이마크, 넥스트, 막스앤스펜서 등과 온라인 패스트 패션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아직도 오프라인 판매만을 고집하는 프라이마크와의 접전이 흥미로워 보인다. 그러나 시장 쟁탈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라, H&M으로 전선이 넓어질 전망이다. 아소스의 닉 베이턴, 부후그룹의 마무드 카마니 CEO는 각각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영국 제1의 패션 리테일러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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