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베이 등 이커머스 빅 셀러 대이동 시작되나

발행 2020년 12월 29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양사 상품 등록 방식 전면 개편  

등록 제한 없앤 ‘쿠팡’ 쏠림 가능성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이커머스 시장 빅 셀러들의 대이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마켓,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와 쿠팡이 최근 상품 등록 방식을 전면 개편한데 따른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달부터 옥션, 지마켓 EMS(Ebay Sales Manager) PLUS 상품등록을 기존 1.0에서 2.0 버전으로만 등록되도록 변경했고, 쿠팡은 이달 첫 주말을 기점으로 이베이와 반대로 완전히 개방했다. 


이베이의 1.0과 2.0의 차이점을 간단히 짚어보면 1.0은 옵션 명이나 옵션 추가 가격을 제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는 반면, 2.0은 유통사가 정해준 기준만 가능하다. 


정해진 옵션 명만을 사용해야 하고 옵션에 따른 추가 가격들을 넣을 수 없도록 단품으로 등록하게 한 후 상품끼리 묶도록 하는 방식이다.


편의상 이베이 기준인 1.0과 2.0으로 구분지어 볼 때, 쿠팡의 등록방식은 이베이와는 반대로 2.0에서 1.0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간 1.0은 지마켓, 11번가 등 전통 오픈마켓이, 옵션 값을 정해주는 2.0 방식은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소셜마켓이 주로 사용해왔다.


자세히 짚어보면 이베이의 2.0은 △검색용 상품명 수정 금지 △옵션 제한 및 그룹 △이미지 규격화가 특징이다. 검색이 되지 않는 프로모션 상품명만 수정이 가능하고, 단일상품 중심으로 옵션 명을 정하도록 하되, 반드시 이베이에서 정한 옵션 명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여러 개 단품 상품을 묶어주는 모바일에 특화된 판매방식을 지향한다. 

 

 

쿠팡
쿠팡

 


쿠팡의 상품 등록 방식은 △구매 옵션 명의 자유 입력 가능 △구매 옵션 허용 가능 개수 최대치 증가(200개까지 등록 가능) △옵션마다 옵션 추가금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옵션명은 카테고리별 제공 옵션명 입력과 직접 입력 두 가지 방법으로 변경됐다.


여기서 빅 셀러들의 대 이동을 예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2.0의 옵션 제한 항목이다. 


빅 셀러들은 딜 등록 방식 제한이 없던 1.0 방식에서 대표 이미지에 여러 상품을 넣고, 상세페이지에 HTML코드로 옵션 상품을 100개, 200개씩 넣어 판매해왔다. 


상품을 수십 개씩 묶고 그 판매자 코드만을 광고를 붙여 판매하고, 많이 팔리는 상품은 HTML코드를 변경해 옵션의 상단으로 계속 올리며 수백, 수천 개의 댓글을 유지하는 것이 빅 셀러들의 핵심 판매방식이었다. 


그런데 2.0으로 변경되면 단일 등록 방식이 되기 때문에 이전에 판매하던 방식은 물론 현재 달려 있는 수백, 수천 개의 댓글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예상된다. 이전에 사용하던 판매방식을 계속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이베이가 2.0 상품 등록을 강제하는 시기에 맞물려 쿠팡이 데이터베이스의 구조를 바꾸고 옵션의 제한을 풀면서 빅 셀러들이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이 없어진 쿠팡으로 상당수 빅 셀러가 이동해 갈 것으로 예상되며, 대거 옮겨갈 경우 그들이 쓰는 광고비에 따라 쿠팡의 수익이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빅 셀러들이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이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오픈마켓의 키워드 광고수익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쿠팡이 상품 검색 시 로켓배송 필터를 설정하면 로켓배송 상품만 노출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베이가 2.0으로 전환했고, 11번가도 아직 강제사항은 아니나 2.0과 같은 형태를 병행해나가는 중이라 이동하는 빅 셀러들이 속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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