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세계는 지금 ‘마스크 대란’

발행 2020년 03월 12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세계 50% 이상 공급하던 중국 수출 금지로 공급량 절대 부족 

확진자 많은 伊 자체 생산 없고 90% 자급하던 美도 95% 수입   
아마존 등 온라인서 3-4배 바가지, 병원 털리고 밀수도 성행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마스크 사재기, 바가지 극성에 휘말려들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마켓 플랫폼 아마존 등에서 판매되는 N95 인기 마스크(20팩)의 경우 값이 종전 15달러에서 60달러로 4배나 올라 뛰어 아마존이 바가지 요금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기에 이르렀고, 페이스북은 마스크 광고 자체를 없애버렸다. 


일본 리테일 체인 세븐 일레븐에서는 60개 들이 박스 마스크가 종전 600엔에서 16,900엔으로 무려 60배나 값을 올려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종전 마스크 당 3-5리라짜리가 25-30리라를 호가했고 터키도 온라인상에서 20리라짜리가 450리라로 둔갑했다. 나라들마다 부르는 것이 값이다.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병원이 털렸고 대만에서는 소형 어선들을 이용한 밀수출이 적발됐다. 베트남에서는 마스크 중간의 필터링 부문을 화장지로 채워 제품을 만든 악덕 업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마스크 사재기 돌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원인은 세계 마스크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해온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세게 마스크 공급은 중국 50%에 이어 대만이 20%를 차지해왔다.


미국은 한때 90%를 자급자족해 왔지만 현재는 9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3M, 허니웰 등 이름 있는 회사들이 있지만 생산기지를 중국, 대만 등으로 옮겼으나 지금은 이들 나라들마저 마스크 수출을 금하고 있어 자기 물건도 제대로 찾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중국, 대만 뿐 아니라 지금은 거의 모든 나라가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마스크 등에 대한 국가 징발령을 내려 국가 관리 하에 묶어버렸고 독일도 금수조치를 취했다. 유럽 다른 나라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어려울 때 나눠 써야지 수출 금지가 웬 말이냐’고 항의하고 있지만 프랑스나 독일도 남의 사정을 봐줄 입장이 못 되는 것 같다. 


일본도 지난해까지 연간 마스크 생산이 11억 개로 44억 개를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했다. 수입량에 코로나바이러스 파급 영향을 보텐 만큼 초과 수요가 생긴 셈이다.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마스크 생산이 전혀 없어 의료용 마스크마저도 WHO(세계 보건 기구) 등으로부터 지원이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염병 발생 초기 남아공으로부터 80만개의 마스크 지원을 받았지만 당장 1,000만개가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상황이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자 미국 등으로부터 경제 제재 압력을 받고 있는 이란의 경우는 열악한 환경의 형무소에 수감 중인 죄수 54,000명을 석방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세계 각국의 마스크 절대량 부족에 따르는 이상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가라앉지 않는 한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적잖은 나라들이 마스크를 비롯해 보호복, 소독제 등의 생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인도 등이 대표적인 나라다.


특히 중국의 발 빠른 대응 노력이 돋보인다. 중국은 세계 마스크 수요량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 1일 생산 능력 2,000만개, 실제 생산 1,480만개에서 지금은 3월 7일 현재 1억1,600만개로 폭증했다.  


마스크 등 생산 참여 업체 3,000여개에 700개 기술 업체들이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어 총력전을 펼친 결과다. 예를 들어 애플의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이 1일 생산 200만개, 자동차 메이커 BYD가 1일 생산 500만개 등의 마스크를 만들어냈다. 종합 석유화학 시노펙(Sinopec)은 마스크 중간재인 밀트 브라운 증산에 박차를 가했고 모바일 폰 생산의 창링 정밀도 자동화 시설을 마스크 생산 라인으로 긴급 개조해 1일 100만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의류 리테일러로 꼽히는 피시 버드(PeaceBird)도 제지안 리보 지역 14개 패션 업체들과 함께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제 중국에는 마스크를 파는 자판기도 등장했다. ID를 스캔해 하루에 2개 들이 한 팩을 구입할 수 있다. 지불은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결제한다. 중국에서 마스크 사기가 한국보다 한결 수월해 보인다.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는 중국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비해 미국과 유럽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생산 시설을 크게 늘린 중국산 마스크가 다른 나라들의 마스크 부족을 해소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꼭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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