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애] 검은 토끼의 해, 사람이 먼저다
월요마당
유니클로와 관련한 동영상이 요즘 화제다. 지난 6월 3일, 중국 유니클로 매장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유니클로가 2019년 여름 상품으로 발매한 티셔츠를 획득하기 위한 과열 소비자 행동이다. 매장 개점을 위해 셔터가 올라가는 중에, 1/3도 안 올라간 셔터 밑으로 기어서 수많은 고객이 쇄도하자 점포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그리고 상품을 손에 넣기 위해 다른 고객과 주먹다짐을 하는 화면도 포착되었다. 이뿐만 아니다. 점포에 VP 해놓은 마네킹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강제로 벗겨가는 엽기적인 동영상을 보면서 왜 중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그 원인을 살폈다.
6월 3일은 중국과 한국 유니클로에서 뉴욕 출신 모던 팟 아티스트 ‘카우스(KAWS)’와의 콜라보 라인 22종을 출시하는 날이었다. ‘카우스’는 그래피티 아트 토이 작가로 미국, 홍콩 등에서 활동하는데, 이미 국내에서도 석촌호수에서 전시한 ‘컴패니언’ 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눈을 X자 모양으로 표현해 귀여운 스타일을 표방한다. 그래서 젊은 고객과 어린이 팬이 많다. ‘카우스’는 고급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면 수십만원에 거래되는 인기 작가다. 그런데, 이번 유니클로와 콜라보는 1500엔(99위안;중국화폐)으로 잘나가는 작가의 상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3일 같이 상품을 전개한 국내와 6월 7일 상품을 전개한 일본과 달리 왜 중국에서만 문제가 있었을까. 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콜라보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콜라보는 명품이나 SPA를 불문하고 패션업계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특히, 유명 예술가의 값비싼 작품을 옷이나 가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인기있는 예술가와 콜라보를 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그런데, 잘나가는 작가가 유니클로처럼 대량 생산하는 상품에 콜라보를 하는 것은 작품의 희소성이라는 관점에서 부담스러운 일이다.
최근에는 카카오 캐릭터뿐 아니라 웹툰과 같은 문화 콘텐츠와 함께하는 콜라보가 확산되면서, 대량생산 상품에 대해 유명 작가의 낯가림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카우스’는 애초부터 DNA가 그래피티 아트 토이 장르였기 때문에 캐릭터 속성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그가 유니클로와 콜라보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2016년에 세서미 스트릿 라인과 수누피 카우스 라인을 발매한 경험이 있기에 국내 소비자는 2019 섬머라인을 가볍게 받아들였다고 본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달랐다. 인터넷상에서 ‘카우스’와 유니클로 콜라보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카우스’ 상품의 희소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구매 욕구를 촉발시켰다. 다시는 이런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없다는 심리는 물론, 이번 기회에 대량 구매해서 전매 차익을 누리려는 다수의 개인업자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4일 늦게 상품을 출시한 일본에서는 달랐다. 6월 7일 긴자, 이케부크로 등 도심부 유니클로 매장에 개점 전 중국인 관광객의 긴 행렬이 이어졌는데, 입장 통제를 통해 점포 혼란을 방지했고, 1인 1상품 구매 제한으로 전매에 대한 불만을 해소했다.
금번 사태를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이 있다. 잘못된 정보 제공 혹은 정보 조작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은 늘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보 차익을 실현하는 세력에 대해 시장이 동조하려 할 때, 마케터는 의도하지 않은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선량한 다수의 진성 고객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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