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 ‘명동’이 부활한다
상권
슈즈멀티숍 16곳, 신발 내세운 스포츠 매장도 급증
관광객 다시 증가… 서울 패션 상권 퇴색에 쏠림 심화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명동이 신발 매장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중앙로는 물론 양갈래로 뻗은 골목까지 슈즈멀티숍, 신발 모노숍, 신발을 전면에 내세운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슈즈멀티숍만 1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곳이 늘었다. 휠라,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닥터마틴, 오니츠카 타이거 등 슈즈브랜드를 합하면 35곳이 넘는다.
과거에도 슈즈멀티숍과 스포츠 브랜드 매장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공급 과잉에도 불구하고 대표 슈즈 멀티숍 및 편집숍 브랜드들이 최소 1~5개점까지, 브랜드별로는 평균 2개점을 이곳에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ABC마트, 레스모아, 에스마켓 등은 물론 셀렉션 기능이 강한 아트모스, 폴더 매장까지 주말이면 고객들로 가득 찬다.
ABC마트코리아는 중앙로에 ‘ABC마트’ 메가스테이지와 그랜드 스테이지, 양옆 골목에는 ABC마트, ‘ABC마트’ 그랜드 스테이지, 편집숍 성격이 강한 ‘온더스팟’을 운영중이다. 명동 한 복판에만 무려 5개 매장을 낸 것이다.
지난 3월 29일 ‘ABC마트’ 중앙점을 ‘그랜드스테이지’로 리뉴얼 오픈한 후 첫 주말 매출은 3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에 오픈한 명동 3가점은 1층에 185m2 규모이며 스포츠 브랜드, 시즌 아이템, 의류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에스마켓’은 2월과 3월 말 각각 2개점을 오픈하고 관광객과 젊은층 니즈를 고려해 프리미엄 상품 등으로 매장을 꾸몄다.
이랜드의 ‘폴더’와 슈마커, 영국 JD스포츠가 합작한 ‘JD스포츠’도 각각 2개점씩을 운영 중이다.
레스모아는 스포츠를 강화한 뉴콘텐츠 편집숍인 ‘넥스텝’을 운영중이다.
스포츠 브랜드는 명동 일대 세일즈, 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상당수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들이 의류 중심에서 신발 중심으로 VMD, 세일즈를 재편한 후 명동 영업에 더 힘을 쏟고 있다.
‘휠라’는 지난해 명동 6길에 11년 만에 매장을 다시 냈다. 중앙점 지상 4층, 연면적 257m2로 규모로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휠라’는 슈즈 매출 비중이 6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관광객 집객력이 높은 명동에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슈즈로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MLB, 디스커버리, 타미힐피거 등도 명동에서 신발 구성을 강화중이다.
여기에 뉴발란스가 2개점, 아디다스 2개점, 컨버스, 금강, 랜드로바 등 명동 중앙로인 8길에만 11개 브랜드가 포진됐다.
명동 8길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한다. 50여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으며 뷰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슈즈 브랜드가 가장 밀집해 있는 곳은 8길과 10길 사이 ‘뉴발란스’ 매장부터 최근 오픈한 ‘ABC마트’ 명동 3가 매장까지다. 이 거리는 불과 60m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곳에만 온더스팟, 스케쳐스, 아트모스, 닥터마틴, 플랫폼 플레이스, 폴더, ABC마트 등 7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차별화, 독점 아이템 구성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이벤트 기획도 명동에 집중하고 있다.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관광객이 다시 늘었고,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거리의 기능이 약화된 것도 명동 쏠림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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