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우리 아이 행복한 밥상’ 캠페인에 1억 3천여 만원 기부
SPA
100~300평 매장 현행 수수료 10% 중반 대
유통사 “집객력 무시 못해, 대체 브랜드 없어”
업계 “유통사 효율 하락 일반 매장이 지게 될 것”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유통사들이 ‘유니클로’의 수수료 인하 요청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국내에 전개 중인 에프알엘코리아(대표 홍성호, 코사카타케시)는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는 매장에 대해 유통사 측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통사들과 유니클로 간 입점 계약기간은 통상 5~7년으로, 2011년 이후 오픈한 매장들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자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이다.
유니클로의 입점 수수료는 유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출의 10% 초중반대로 알려진다. 국내 브랜드들의 수수료가 30% 초중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가 추가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자 유통사들은 난감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우선 롯데는 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니클로의 국내 사업은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법인으로 각별한 관계다.
현대와 신세계 등 여타 유통사도 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유니클로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집객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니클로가 유통 점포에서 차지하는 매장 규모는 100평대에서 크게는 200~300평대에 이른다. 매출 규모는 연간 50~60억 원대. 웬만한 국내 브랜드 10개 매장 이상의 규모다.
반면 유통사의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마이너스라는 지적이 크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매출이나 집객력에서는 뛰어나지만 수수료가 낮아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인 점포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자원은 이미 바닥이라는 것이 문제다. 유니클로를 비롯해 자라, H&M 등 대형 SPA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유통사들은 국내 브랜드들을 백화점 밖으로 밀어냈다.
때문에 국내 브랜드들의 사업 위축은 물론 신규 콘텐츠 기근 현상까지 일어났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유니클로, 자라, H&M을 대체할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패션 업체들은 유니클로의 수수료 인하 요청이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한 유통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국내 업체들이 ‘짊어져야 할 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패션 업체 임원은 “과거 SPA와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낮은 수수료로 유통에 발을 들이면서 국내 업체들이 받은 실적 압박은 크다. 또 한 번의 압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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