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투코리아그룹, 아웃도어 1조 기업 등극

발행 2026년 10월 1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K2, 네파

 

'네파' 인수로 4개 브랜드 체제 구축
브랜드별 차별화와 수익성 개선 과제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케이투코리아그룹(회장 정영훈)이 '네파' 인수를 통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연 매출 1조 원대 대형 기업으로 올라섰다.


국내에서 아웃도어 사업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기업은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가 유일하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1조 564억 원(공시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은 지난 9월 22일 네파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네파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케이투코리아, 아이더, 케이투세이프티 등 3개 계열사가 각각 50%, 30%, 20% 비율로 참여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케이투코리아그룹과 네파 간 기존 금융거래가 경영권 인수로 이어진 사례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네파에 총 1,800억 원을 대여했다. 케이투코리아가 900억 원, 아이더가 600억 원, 케이투세이프티가 300억 원이다. 당초 인수 목적의 대여는 아니었지만, 대규모 채권 관계가 형성되면서 경영권 인수로 이어졌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인수했던 2013년 당시 1조 원 이상이었던 기업 가치는 2,000억 원 안팎으로 크게 떨어졌다.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되면 케이투코리아그룹은 네파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다. 그룹은 네파 임직원의 100% 고용승계와 함께 서울 자곡동 사옥으로 네파 사업부를 이전할 계획이다. 빠르면 연내 이전이 예상된다.


이번 인수로 케이투코리아그룹의 사업 외형은 크게 확대된다.


지난해 기준 그룹 산하 6개 법인(케이투코리아, 아이더, 디앤에이웍스, 에프씨지코리아, 케이투세이프티, 디케이커넥트)의 합산 매출은 9,745억 원으로, 네파 법인 매출 2,888억 원을 더하면 1조 2,633억 원에 달한다. 

 

아이더, 노르디스크

 

특히 K2, 네파, 아이더, 노르디스크 등 4개의 아웃도어 사업만으로도 1조 원대 규모를 형성한다. 


지난해 소비자가 기준 'K2'가 약 3,840억 원, '네파'가 3,200억 원, '아이더'가 2,460억 원, '노르디스크'가 700억 원을 기록해 총 1조 200억 원 규모다. 다만, 네파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키즈 사업 중단 절차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 규모는 3,000억 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번 거래를 통해 네파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상증자와 채무 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과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상품기획과 디자인, 마케팅, 유통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케이투코리아그룹의 제조·소싱 인프라와 공급망, 유통망을 활용한 사업 효율화도 기대된다. 향후에는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성패가 브랜드별 차별화와 수익성 개선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2, 아이더, 네파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전개해 온 대형 브랜드로, 주요 고객층과 유통 채널, 상품군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브랜드 간 경쟁을 최소화하면서 각각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특히 4개 브랜드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생산과 소싱, 물류 등 공통 인프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의 이번 인수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TOP뉴스 더보기

데일리뉴스 더보기

인터뷰 더보기

APN tv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많이 본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