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촉감 장난감,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명암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발행 2026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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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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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개인화(Customization)' 성향을 강하게 띠는 MZ세대와 알파세대가 경제활동의 주축이자 조직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획일적인 규칙이나 강요된 통일성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낀다.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유니폼'이 이들 세대에게 구시대적 유물이자 개성을 말살하는 장치로 치부되기 십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심리학과 경영학에서 입증된 '유니폼 효과(Uniform Effect)'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옷을 입는 순간 뇌가 특정 정체성과 행동 양식을 수용한다는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이론처럼 잘 설계된 의복은 구성원의 집중력을 높이고 전문성을 고취하며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심어준다. 문제는 '어떻게' 유니폼 효과를 구현하느냐다.
그러나 디지털 네이티브이자 초개인화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가는 몰개성화, 집단주의적 배타성, 경직된 조직 문화라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이런 시대에 유니폼 효과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젠지와 알파세대를 긍정적으로 몰입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조직의 통일성과 개인의 개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하이브리드 유니폼' 시스템 전략이다. 기존의 유니폼이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하향식(Top-down) 지시였다면, 미래의 유니폼은 큰 틀의 기업과 브랜드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구성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상향식(Bottom-up) 구조여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단일 디자인의 유니폼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 예컨대 상·하의의 핏을 오버핏, 슬림핏, 레귤러핏 등으로 다양화하고, 브랜드의 핵심 컬러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3~4가지 색상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이템도 직무 특성과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도록 카탈로그를 확장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획일화로 인한 '몰개성화'라는 부작용을 완벽히 비껴감과 동시에 스스로 선택한 행위는 자율성을 극대화하여 조직의 아이덴티티와 결합된 유니폼 효과를 배가시키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둘째, 유니폼을 함께 입는 '작업복'이 아닌 "우리는 하나의 멋진 목표를 위해 모인 크루(Crew)"라는 연대감의 매개체로 재정의하는 전략이다. 제복이 가진 권위적이고 딱딱한 계급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세대 특유의 힙(Hip)한 크루 문화를 자극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광받는 스트리트 브랜드나 감도 높은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퇴근길 일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없는' 트렌디하고 실용적인 고품질 워크웨어를 제작하는 방안을 적용할 수 있다. 유니폼 위에 자신의 이름이나 소속을 새기는 대신, 닉네임이나 개인의 가치관이나 취향 등을 드러내는 커스텀 배지(Badge), 와펜(Wappen), 패치 등을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존'을 두는 것도 좋다.
이는 집단주의가 유발하는 '배타성과 경직성'이라는 부작용을 지워낸다. 구성원들은 수평적인 유대감 속에서 자연스러운 동질감을 느끼며, 자신이 트렌디하고 멋진 집단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시각적으로 체감하게 됨으로써 유니폼을 통해 권위가 아닌 '소속감'을 경험하게 된다.
셋째, 의복의 외형적 디자인을 넘어 유니폼이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Value)'를 구성원의 내면과 동기화하는 전략이다. 요즘 세대는 단순한 보상이나 성과보다 '자신이 의미 있는 일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조직의 방향성이 일치할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분출한다.
기업은 유니폼 제작 단계부터 해양 폐기물 가공 원사, 페트병 재활용 섬유와 같이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를 적극 활용한다거나, 유니폼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버려지는 전 과정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직원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행위 자체가 기업의 ESG 경영이나 특정 사회공헌 캠페인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직원은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노동자가 아니라, 기업의 존재 가치를 대변하는 '앰버서더'임을 스스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
오늘날 강요와 압박에 기반한 과거의 유니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 방식을 바꾼다면 유니폼은 여전히 조직의 몰입도와 브랜드 로열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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