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싱 30년 안성렬 대표 "소싱 혁신에 패션 산업의 미래가 있다"

 

안성렬 대표 /사진=권도이 기자 kdiphoto@apparelnew.co.kr

 

'27 FW 글로벌 서플라이어 페어 & 파트너십'

상품 기획 선도 전략 조직으로 인식 전환해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전문 인력 투자 필요"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국내 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싱(Sourcing)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소싱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거나 생산하는 기능이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핵심 전략입니다."

 

안성렬 앤드류소싱 대표는 국내 패션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후행적인 소싱 시스템과 부족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꼽으며, 상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전반적인 소싱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완제품 수출을 시작으로 전사 소싱 업무, 팬코 미주·구주 수출본부장, 코오롱FnC 글로벌 소싱 총괄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간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소싱 업무를 이끌어 온 전문가다.

 

그는 국내 패션 기업들의 글로벌 소싱 역량을 높이고 해외 우수 협력사들과 직접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월 21~22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27 FW 글로벌 서플라이어 페어 & 파트너십 미팅'을 개최했다.

 

국내 브랜드의 상품 특성과 품질 수준, 가격 경쟁력, 개발 역량 등을 고려해 일본, 중국, 대만, 이탈리아 등 글로벌 원부자재 및 완제품 협력사 15곳을 엄선해 소개했다.

 

'27 FW 글로벌 서플라이어 페어 & 파트너십 미팅' 현장

 

특히 단순한 업체 소개를 넘어 국내 브랜드 실무진이 해외 제조사와 직접 만나 차기 시즌 소재와 상품 개발을 논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행사에는 삼성물산, 코오롱FnC, LF, 아머스포츠코리아, 네파, 송지오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의 실무진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그가 강조한 것은 소싱 조직의 역할 변화다.

 

안 대표는 "국내 패션 기업들은 디자이너와 MD가 상품을 기획하고 소싱 조직은 이를 실행하는 후행 부서에 머물러 있다. 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소싱 단계부터 새로운 소재와 기술, 디자인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소싱 전략의 핵심은 'DQCS'다. 디자인 및 연구개발(Design & R&D), 품질(Quality), 원가(Cost), 납기(Speed)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으로, 특히 디자인과 R&D를 최우선 경쟁력으로 꼽는다.

 

그는 "많은 기업이 소싱의 성과를 원가 절감과 납기로만 평가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소재와 기술, 상품을 제안하는 능력이다. 소싱이 디자인과 MD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상품 기획을 이끄는 선행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의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도 개선 과제로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 시장조사와 중간 프로모션 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국내 디자이너와 MD들이 해외 매장을 방문해 트렌드를 조사하지만, 매장에 진열된 상품은 이미 상당 기간 전에 기획된 제품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글로벌 주요 브랜드와 거래하는 원단 및 완제품 제조사들은 1~2년 후 출시될 소재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과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시장에 앞선 정보와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제조사와의 직접적인 협업 확대도 강조했다. 언어와 소통의 어려움으로 중간 프로모션 업체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협력사와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거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협력사의 국내 지사 설립과 다국어 전문 인력 배치 등 현실적인 소통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는 '경영진의 인식 변화'를 꼽았다.

 

안 대표는 "경영진이 소싱 전문 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소싱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축적하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4월과 10월, 연 2회 페어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향후 참가 업체를 지속적으로 확대, 장기적으로는 원부자재와 완제품 분야에서 100여 개 글로벌 협력사가 참여하는 전문 B2B 소싱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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