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용기' 경쟁 시대…코스맥스·한국콜마 패키징 전쟁
글로벌 경쟁력 좌우하는 차별화 요소 부상
친환경 소재·기능성 패키지 등 기술 고도화
[어패럴뉴스 정지은 기자] 국내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양대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패키징(용기) 혁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패키징이 단순히 내용물을 담는 용기를 넘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색조 화장품의 경우 패키징 디자인이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일부 제품은 내용물보다 패키징 원가 비중이 높기도 하다. 이에 따라 화장품 용기가 K뷰티의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면서 패키징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시장은 2025년 377억8,000만 달러에서 2034년 561억5,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친환경 소재 적용과 기능성 패키지 개발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패키징 및 충·포장 전문 계열사인 코스맥스네오를 통해 용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맥스네오는 소용량 패키지 개발부터 특수 충전, 자동화 설비까지 담당하는 패키징 전문 기업이다.
코스맥스네오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20여 개사와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용기 충진·포장 기술을 적용한 ODM·OE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키지 개발부터 충진, 포장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기반으로 화장품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친환경 소재' 적용과 내용물 안정성을 높이는 패키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SG 경영 기조가 강화되면서 재활용 소재 등 친환경 패키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코스맥스는 패키지와 화장품 내용물 간 화학적 반응으로 인한 변질이나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소재 적합성 테스트와 안정성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능성 패키지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머징 드롭 보틀'은 '2026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코리아스타 어워즈'에서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을 수상했다. 해당 용기는 내용물 토출과 피부 도포 기능을 하나의 구조로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같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코스맥스네오의 '모션 다이얼 립'은 올해 5월 독일 월드스타패키징어워즈 뷰티 부문, 6월 태국 아시아스타패키징어워즈 친환경 부문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국내외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콜마는 2022년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연우를 인수하면서 ODM에서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연우는 화장품 내용물의 특성에 맞춘 용기 설계부터 금형 개발, 생산까지 일괄 대응하는 패키징 전문 기업이다.
연우는 국내 최초로 '에어리스 패키징'을 개발했으며,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 내용물의 산화와 오염을 줄이고 잔량을 최소화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어리스 펌프는 연우의 대표 제품군으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용 디스펜서 외에도 의약품, 생활용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해당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연우는 올해 '파리 패키징 위크'에서 ADF(에어로졸·디스펜싱) 부문 지속가능 혁신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이지 로테이트 에어리스'다. 화장품 내용물을 담는 내부 용기와 외부 용기로 이루어진 이중 구조 패키징이다. 쉽게 리필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설계했다.
연우는 국내외 고객사를 기반으로 글로벌 패키징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내수와 수출이 각각 약 50% 수준이며,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인디 브랜드를 주요 고객군으로 확보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북미 세일즈 파트너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직접 영업과 파트너사를 활용한 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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