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정두영]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시성비’의 시대

발행 2024년 02월 0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불경기, 극단적 양극화 속에서 가성비를 거쳐 가심비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격 대비 비교가 중요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제 시성비라는 표현이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간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시성비는 시간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사회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칼럼니스트 이나다 도요시는 칼럼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을 통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효율적으로 미디어와 정보를 흡수하기 위해 모든 영화나 콘텐츠를 정주행이 아닌 프로 요약러의 유투브 몰아보기 또는 빨리 감기로 보는 현재의 콘텐츠 소비 시대를 설명하고 있다.

 

요즘 릴스나 숏폼, 틱톡 등을 통해 소위 ‘짤’만 보며 정보를 흡입하는 것이 대세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긴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이러한 현상을 ‘분초사’라고 표현하며 중요성을 강조했으니, 2024년의 중요 신드롬이 될 듯싶다.

 

우리가 먹는 것을 한번 보자.

 

‘HMR ; Home Meal Replacement’ 이라고 불리는 가정 간편식은 조리의 간편함과 함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1인 가구뿐 아니라 거의 모든 가구의 식사 및 간식 대용으로 등장하며 한국 내 마켓 규모가 2022년 5조 원을 넘어섰다.

 

유명 음식점 및 셰프와 콜라보레이션 해서 나온 간편식은 계속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오프라인 외식 배달 산업의 존폐를 위험할 정도라는 평가다.

 

요즘 누가 배달 피자 먹나요? 라는 표현처럼 가정 간편식 피자의 맛이 성장하며 현재 5대 피자 프랜차이즈 기업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기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편리함은 시간의 효율성과 직결되는데, 향후 로봇, 인공지능 AI, 자율 주행 등의 발전은 시간 대비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전 인류의 사회 현상에 부합하며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가의 로봇 청소기가 이미 자리를 차지했고, 챗GPT를 통한 다양한 활동과 앞으로 완전한 자율 주행으로 이동하는 동안 콘텐츠 흡입이 대세가 될 것은 쉽게 예견되는 미래다.

 

패션은 어떨까? 쇼핑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 AI의 큐레이션(알고리즘 제안)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고, 그에 더해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 또한 더 가열차게 진행될 것으로 쉽게 예상된다.

 

나의 검색 데이터들을 통해 관심사를 파악하고, 관련 콘텐츠를 노출해서 유혹하는 방식은 이미 오래된 것인데, 그보다 더 섬세하게 설계된 큐레이션 기능을 장착한 플랫폼들이 늘어나고 있다.

 

패션 트렌드 제안 또한 시즌 월간 개념이 없어지고 거의 실시간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는 인공지능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는 해외로 직접 시장조사를 가는 일이 이미 거의 사라졌고, 인공지능으로 실시간 트렌드를 분석해주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시장에 출현하고 있다. 모두 정보의 보고인 인터넷 시대여서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상품 기획, 머천다이징 플래닝, 프라이싱 전략 등 전반에 데이터 분석 기술이 도입되고, 자동화됨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과 오차는 줄고, 시즌과 경계는 무뎌질 것이다.

 

이와 반대로 시간을 들여서 구매할 수 있는 패션 비즈니스 또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을 들인다는 의미는 아마 특별한 형태의 크라우드 펀딩 또는 고가 제품에 많이 적용될 비즈니스 형태이지만, 드롭 한정판이라는 구매 형태에서 시성비를 적용한 형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트렌드. 이제는 시성비 시대다.

 

정두영 수원여대 겸임교수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