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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식] ‘분초 사회’와 ‘평균 실종’의 시대

발행 2024년 01월 1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매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도서 순위에 오르는 ‘트렌드 코리아’가 우리 사회에 가장 큰 화두가 되는 10개의 키워드를 선정하고 분석한다. 그중에도 가장 큰 화두가 되는 키워드를 첫 번째로 선정하는데 2024년에는 ‘분초 사회’를 첫 번째로 선정했다. 사람들이 분초를 다투며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쓴다는 의미로 분초 사회라는 키워드가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만큼 현대사회에서는 시간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줌 회의가 일상화된 지금, 10분 20분 단위로 휴식시간을 정하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12분 또는 13분 쉬었다 계속하자는 식으로 바뀌었다. 배달을 시켜도 18분 뒤에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그것도 모자라 오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야 속이 시원한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는 주어진 같은 시간에 OTT를 보고 SNS도 해야 하고 일은 물론 자기 개발까지 해야 하는 너무 바쁜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시간을 가성비 있게 쓰는 ‘시성비’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경험경제에서는 돈도 필요한데 반드시 시간이 있어야 했다면, 지금은 시간이 돈보다 더 중요해지는 그런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트렌드 코리아 2023년의 첫 번째 키워드로 등장했던 평균 실종과도 무관치 않다. 개성이 더욱 중요시되는 다양성의 시대에서는 개인 시간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물어보면 너도나도 ‘네카라쿠배당토야’(네이버,카카오,라인...)라고 말한다. 예전에 취업 1순위였던 대기업들이 순위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우리 사회의 어떤 변화들이 철옹성 같던 기존 대기업들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일까?

 

지금까지 대다수 기업들은 대중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해마다 평균 시장을 분석하고 통계를 내고 상품을 출시했다. 일정 수준 성장하던 시기에는 대기업 상표를 달고 출시되는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으리라.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자산 양극화는 점차 심화되고 소비 시장도 극명하게 나뉘었다. 초고가 혹은 초저가를 찾는 소비자는 늘어난 반면 중간 수준의 제품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줄어들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위축되면 소비자는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양극단으로 자원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때에 신생 플랫폼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으로 자신들만의 새로운 분야에 독보적인 자리를 만들어 냈다. 반면 많은 대기업들이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 차별화, 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에서 늘 하던 방식으로 일하다가 먼 산 불구경하는 형국을 만들었다. 변화에 민감한 요즘 세대들이 신생 성장기업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평균의 종말'의 저자 토드로즈는 ‘세상에 평균적인 길이란 없다’라고 단언한다. ‘그건 그저 통계적인 길일뿐이며, 평균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평균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데 정상적인 단계, 정상적인 속도란 없어진 지 오래다. 기존 기업의 이미지만 믿고 늘 하던 식으로 평균을 찾아 나서면 머지않아 자신의 명성을 잃고 만다. 지금도 반짝이는 신생기업들은 시간의 저글링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젠 익숙한 이론에서 실행을 이끌어 내지 말고 실행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만들어 내야 하는 그런 시대가 도래했다.

 

장창식 대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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