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정두영] 애매하면 망한다, 양극단의 대중화

발행 2023년 11월 1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사진='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조용한 럭셔리

 

“애매하면 망한다, 그리고 죽는다”

 

요즘의 비즈니스, 마케팅, 리테일이 처한 상황을 관통하는 극단적인 표현이다. 언제부터인가 어중간하거나, 중간 위치에 놓이면 사람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적 투자회사 모건 스탠리의 최신 보고서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의 촉발 원인을 ‘소득의 양극화’로 콕 집어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득의 격차가 이전보다 더욱 극단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극단적 양극화는 명품의 대중화, 초저가 소비 등으로 나타나며 소비 패턴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몇몇 명품 브랜드는 가격을 계속 인상해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고, 100엔샵, 달러트리, 다이소 등의 초저가 매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애매한 중간 가격을 내세우는 브랜드나 기업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그래서 ‘평균 실종의 시대’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는 맛에 대한 취향도 더욱 강렬해지고 양극화되고 있다. ‘맛있다’의 기준이 ‘단짠단짠’으로부터 변하기 시작해 ‘완전 맵다’ 내지 마라탕 같이 ‘쏘는 듯한 매운맛’ 또는 탕후루의 ‘극단적으로 단맛’으로까지 발전하며 어중간한 맛은 특색이 없고 밋밋한 느낌으로 외면받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더 나아가 충격적 비주얼의 8인분 점보 사이즈 컵라면, 가마솥에 먹는 1인분 같은 ‘익스트림 사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유행 트랜드는 예외일까? 당연히 예외가 아니다.

 

올 가을겨울 패션 유행에 대해 올드 머니라는 단어가 많이 불리고 있다. 소위 ‘조용한 럭셔리’로 불리며, 로고를 드러내지 않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나는 대대손손 부자였어”를 나타내는 클래식 패션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급스러움과 단순화된 클래식 디자인이 올드 머니 룩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이전의 유행 트렌드와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반면 그런지 코어룩(Grungy Core Look)이라 표현되는 이전의 트렌드는 로고를 강조하고, 캐주얼하거나 스트리트 또는 스포츠 감성을 드러내며 강렬하게 튀는 듯한 자유분방함이 중심이었다.

 

이렇듯 패션의 유행 내지 트렌드마저 중간 없이 양극을 오가는 상황이 앞으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국내 패션 업계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군이 바로 이 애매한 지점에 있다. 내셔널 브랜드 대부분이 소위 ‘중저가’, ‘중고가’ 포지션에 분류된다. 가격뿐만 아니라, 정체성이 없다고, 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초저가 SPA만큼 트렌디에 충실하지도 않다. 그러니 위로는 명품이나 수입 등의 고가, 아래로는 글로벌 SPA 등의 저가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인 것이다.

 

예전에는 한 방향으로 너무 치우치면 이상하거나 위험하다고 말하던 시대가 있었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중간 정도를 추구하자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소비자의 취향이 모든 면에서 극단적인 것을 즐기고 열광하는 ‘양극단의 대중화’ 시대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비즈니스, 마케팅, 리테일 모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양극단 중 하나를 택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애매하면 망한다, 그리고 죽는다.”

 

정두영 수원여대 겸임교수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