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기자의 창] 오늘이 온통 혼란뿐일지라도, 패션 산업은 진화한다

발행 2023년 12월 2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어느덧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있다.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는 ‘지혜롭게 만물이 성장하고 번창하는 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패션기업들은 만물의 성장과 함께 번창했을까.

 

올해 역시 패션업계는 다사다난했다. 지독했던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찬 움직임을 나타냈지만, 러·우 전쟁, 미국·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미·중 패권 다툼 등 글로벌 악재 속에 국내 경기 상황도 만만치가 않았다. 또 위기 이후 나타나는 불확실성의 소비는 업계를 혼란스럽게 했다.

 

여기에 올해 6월부터 10월이 12만5000년 만에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면서 ‘경기보다는 날씨 장사’라는 패션업계에 혼란이 더해졌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번창’한 기업들의 소식도 많았다. 무엇보다 ‘단일 브랜드 연 매출 1조 원’이라는 타이틀은 너무나 반갑고 뿌듯하다.

 

2011년 서울에서 열렸던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야나이 회장은 2014년까지 한국 시장에서 1조 원, 2020년까지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당시 국내 패션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1조 원’은 없었던 일이었다. 한국 시장의 규모상 단일 브랜드 1조 원은 무리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는 그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목소리에 순간 ‘진짜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며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유니클로’는 보란 듯 2014년 한국 시장에서 1조 원을 달성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1조5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아디다스’와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기업들도 잇따라 한국 시장에서 1조 원의 매출 고지에 올라섰다. 전부 외국계, 글로벌 회사들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기업들도 단일 브랜드로 1조 원의 매출 기록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로 1조 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해외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국내 기업이 자체 기획 등 주도적으로 전개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여기에 F&F는 ‘MLB’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1조 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만 올해 9천억 원을 돌파, 중국을 포함하면 1조2천억 원에 달한다.

 

그리고 토종 브랜드인 ‘탑텐’과 ‘코오롱스포츠’가 내년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탑텐’은 국내에서, ‘코오롱스포츠’는 한·중 시장에서의 목표다. 국내 기업이라는 의미를 넘어 이제는 토종 브랜드들도 1조 원의 매출을 내다보게 됐다.

 

역사가 그러하듯, 패션 산업도 눈앞의 날들은 늘 각종 위험과 변수로 어지럽고, 하루하루 헤쳐나가기 바쁜 일들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분명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가오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청룡의 해로 힘과 권력, 행운 등 좋은 기운을 나타낸다고 한다. 패션기업들이 더욱 좋은 기운을 받아 뻗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오경천 기자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