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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온라인 신흥 패션 업체들 대기업 임원 영입··· 왜 일까?

발행 2023년 06월 18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최근 비케이브, 포터리, 레이어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신흥 패션 기업들이 인적 진용을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 출신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급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헤드헌터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신흥 기업들의 임원급 채용에 대한 문의가 실제 크게 늘었다고 한다. 매출 규모가 수십억 원에서 크게는 수백억 원에 달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 사업을 키워온 이들(오너) 대부분은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측면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기업들조차 온라인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본과 시스템만으로 이 시장에서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인 듯 하다.

 

하지만 경영 노하우는 부족하다. 패션 사업의 핵심인 재고 관리부터 늘어나는 인력에 대한 관리, 매장 관리, 생산 인프라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경영 관리 과제들이다.

 

과거 브랜드 매각을 알아보던 한 업체 대표는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재고나 인력 관리 등에 한계를 느낀다. 이쯤에서 엑시트 하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기자가 보기에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고 몇 년 후면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어 보였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요구되는 경영 관리 능력이 그에게는 몹시 버거웠던 모양이다. 수년간 공들여 쌓은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대표는 결국 자본력이 탄탄한 기업에 브랜드를 매각했고 이후 몇 년 안 돼 업계를 떠났다.

 

이를 계기로 많은 온라인 브랜드들이 투자를 받고 엑시트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본력은 탄탄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했던 기업들에게는 기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타까운 점은 공들여 키운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양측이 원해 성사된 일이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아쉬워하는 이들은 많았다. 앞서 언급했던 기업도 1~2년 만에 인수 금액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거친 온라인 기업들은 그 학습 효과 때문인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 관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과거 대형 유통사가 무신사를 인수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무신사가 2천억 원쯤의 거래량을 올릴 때였다. 유통사는 무신사에게 상당한 금액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만호 의장은 이를 거절했고, 당시 기자는 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5년 후 1조 원의 거래량이 목표인데, 그때의 가치를 놓고 협상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무신사는 5년보다 2년을 앞당긴 3년 만에 거래액 1조 원을 넘어섰다.

 

당시 무신사가 성급하게 레거시 유통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상상하면 소름이 돋는다. 현재의 패션 생태계에서 무신사가 가지는 상징성과 영향력은 수조 원의 거래액 같은 수치로 매겨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성장에는 진통이 따른다. 성장통을 해결하고 돌파해 낸 신흥 패션 기업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역사를 지켜볼 일이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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