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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과열 경쟁의 팝업스토어, 본질을 회복하자

발행 2023년 06월 1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사진=게티이미지

 

요즘 백화점과 쇼핑몰을 방문해 보면 해변의 휴양지부터 우주 공간, 테니스장까지 갖가지 테마의 팝업 스토어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일단 풍성한 볼거리로 눈이 즐겁지만 업체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걱정이 앞선다.

 

‘팝업 스토어’는 말 그대로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공간이다. 제한된 공간과 기간에 한정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란 뜻이다.

 

국내에서는 개정된 유통법에 백화점 내 매장을 1년 이내에 철수시킬 수 없다는 조항이 만들어지면서 그 대안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팝업 스토어다.

 

이후 팬데믹을 기점으로 SNS 콘텐츠 수요의 증가, 온라인 브랜드의 오프라인 체험 공간 증설, 명품 브랜드의 팝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기능과 의미가 더 확장됐다.

 

최근에는 일주일 팝업 매장에서 5~6억, 최대 9억 원의 매출을 내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의 니즈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통사 간 혹은 브랜드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팝업 스토어의 본질이 상실되고,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 판교, 신세계 강남, 롯데 잠실 월드타워점 등 소위 상위 백화점들은 팝업 스토어 성지로 알려지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비싼 비용을 쓰더라도 팝업 스토어를 열겠다는 업체들이 줄을 서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일부 점포는 팝업 스토어 운영 기간을 종전 2주에서 일주일로 줄이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화제성 경쟁으로 소위 ‘꾸밈’ 비용이 날이 갈수록 과해지고 있다. 1~2주 만에 사라질 매장이지만 대부분 정상 매장보다 더 많은 인테리어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더현대 서울 팝업 스토어의 경우 보통 1~2억 원대 비용을 들여 공간을 꾸미고 있다. 보통 2주 만에 8,000만 원에서 1억 대, 화제의 매장이면 보통 4억~9억 대 매출을 올린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모 백화점은 2평 남짓 공간에 최소 3,000만~5,000만 원을 들였지만 주로 주말에만 매출이 발생, 2,000만 원 미만인 경우가 대다수다. 기사로 홍보될 정도의 매장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 적자로 매장을 마감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고객몰이를 위해 셀럽 초청이나 SNS 홍보 이벤트, 행사 등의 부대 프로모션도 실행하고 있다. 결국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설치비는 물론 운영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상위권 팝업스토어 매출은 정상 매장을 넘어설 정도로 고실적을 내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매출을 떠나 홍보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건강한 매출 실적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경쟁이 과열되고 실적 부담이 커지면서 꼼수를 쓰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왕홍 한 명이 하루 수천만 원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 내 혐한 정서로 인해 리테일러나 기업들이 정상적인 루트로 판매할 수 없게 되자 왕홍을 끌어들여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는 일 매출의 절반 이상을 왕홍들이 결재한 경우도 있다.

 

백화점 점장들이 중국 큰손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곳들도 적지 않다. 각 점포별로 왕홍들에게 별도 VIP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 금액의 3%를 페이백(환급) 해 주거나, 각종 프로모션을 붙이는 등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 중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팝업을 하는 목적과는 거리가 먼, 별 의미 없는 매출이다.

 

지속 가능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떴다 사라지는 매장을 과대 포장하느라 들이는 비용과, 잦은 교체로 발생되는 쓰레기 문제가 그것이다.

 

팝업 스토어의 본질을 되찾아야 할 때다.

 

박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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