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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억] 유럽에 고층건물이 없는 이유

발행 2024년 03월 0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김동억의 ‘커머스 인사이드’

 

영국의 보호 전망

 

유럽을 가보면 나라마다 인구밀도가 높고 관광객이 많음에도 다른 대륙의 도시와 비교해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미주나 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층건물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력은 충분한데 어떤 이유에서일까.

 

영국에는 ‘보호 전망(Protected view)’, 프랑스에는 건축물 보호라는 제도가 있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건축물 또는 지점의 전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도시의 어디에서든 런던의 성바오로 성당 혹은 파리의 에펠탑 등 역사적 건물을 볼 수 있도록 주변 건물의 높이나 위치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높은 건물의 건설이 쉽지 않다. 종교적 이유와 더불어 역사적 가치, 문화유산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것들을 보존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물론 이외의 대부분 유럽 국가도 중세시대에 꽤 많은 건물들이 도심에 밀도 있게 지어졌고, 베를린의 경우 지반이 약하다는 점 등 다른 이유들도 있기는 하지만 위의 이유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그런데 대부분 유럽 국가와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해 온 국가가 있으니 벨기에 브뤼셀이다. 이 도시는 1960년대에 역사적, 문화적 고려 없이 세계 박람회에 맞춰 현대적인 건축물을 많이 지으면서 도시가 황폐해졌다.

 

그 결과 ‘브뤼셀화’라는 명예롭지 않은 별명을 얻게 됐고, 이후 타 유럽국가들이 더욱 보존을 위해 노력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브랜드를 처음 런칭할 때는 분명 어떤 뚜렷한 이미지와 계획이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이겨내지 못해 시장에 흔들리고, 다른 브랜드를 카피하다 결국 처음 가고자 했던 철학과 이미지가 사라진다.

 

난개발이 진행된 도시와 개성 없는 성형 미인 같은 브랜드에 매료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는 마지막 의문.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 대도시의 건축 상황은 런던과 프랑스보다는 브뤼셀에 가깝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의 브랜드 운영은 브뤼셀에 가깝게, 시장에 맞게 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렇다. 상당히 중요한 질문이고 해결이 되지 않은 부분이다. 수많은 똑똑한 리더들도 그 벽을 넘지 못하고 그 시간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 결과 스마트한 능력치를 포기하고 결국 모두 평균값으로 내려온다. 그래서 K-팝, K-뷰티, K-푸드 등 많은 산업이 세계로 나아가고 있지만 패션은 그 앞에 그 이니셜을 붙이지 못한다.

 

마천루와 스카이라인이 없는 유럽만이 공교롭게 세상을 호령하는 패션잡화 명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상관관계가 흥미롭다.

 

보호 경관이라는 하나의 가치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은 몇십, 몇백 가지일까. 그들은 효율성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일까.

 

단순한 장사라면 효율이 중요하겠지만 패션과 브랜드는 그보다 중요한 가치를 보존하려는 의지와의 싸움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그 가치를 잘 지키는 브랜드만이 오래 기억되고 소비될 것이다. 쉽지 않은 경기 상황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큰 방향성은 언제나 있다.

 

김동억 마케팅/이커머스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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