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채용이 고통인 시대, 기업이 바뀌어야 산다

발행 2021년 05월 18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출처=아무튼출근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20대들 사이 인기 있는 직종과 직군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되고, 실력 있는 친구들은 취업보다 창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직장과 자신의 일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처럼 회사 일에만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고, 몇 년 뒤 미래를 위해 자기 비즈니스를 키우는데 밤새워 열정을 쏟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패션 업계의 풍토도 지난 3~4년 사이 크게 바뀌었다. 무신사, 더블유컨셉, 29CM 등 플랫폼 쪽으로 좋은 인재들이 몰리고 기성 패션기업의 인기는 떨어지고 있다. 20대 지원자가 줄고 단기 퇴사도 잦다. 


인재를 키우기는커녕 그냥 직원조차 뽑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아 공감한다. 수년째 대리, 과장급 부족을 얘기하지만, 채용과 퇴사의 반복 주기는 계속 짧아지고 있다.


‘아무튼 출근’이라는 MBC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90년대 생 20대들의 밥벌이 현장을 통해 여러 삶의 방식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상을 브이로그(Video+Blog, 영상 일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20대를 경력자로 키워내는 것을 고민하는 이 시기에, 이들의 직업관과 생각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 관심 있게 찾아봤다. 기성 체제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공,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직업군이나 직접 사업에 도전한 주인공들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출처=[아무튼 출근] L화학 퇴사 후 떡볶이에 인생 베팅한 패트와 매트| #떡볶이 #밀키트 #엠뚜루마뚜루 MBC210511방송

 

최근 방송에서는 백화점 지원팀 소속 주인공과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떡볶이 밀키트 사업을 시작한 사장의 일과가 방영됐다. 첫 편에 나온 5급 공무원, 1인 출판사 대표이자 작가 등의 이야기도 찾아봤는데 기성 체제와 요즘 스타일의 밥벌이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듯 보였다. 또 생각보다 여러 형태의 직업들이 많다는 것, 새로운 직군의 틀을 깨는 업무방식과 다른 관점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 기반 회사로 이직한 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권 패션업체와 분위기와 업무 돌아가는 것 모두 확연히 다르다. 결정도 상상 이상으로 빠르고, 모든 것이 훨씬 스피드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절차, 관습, 관행, 선후배 문화, 탑다운 방식 업무 등 기성 체제에서 불필요하게 썼던 에너지를 업무에 돌리라는 주의인데, 경험해본 결과 업무량 자체는 몇 배 더 많지만 스트레스는 덜하다”고 했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는 20대들이 기성 체제에 흡수되고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시대가 달라지며 기성세대와는 마인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 가지 직업만을 쫓지도 않는다. 


환경이 급격히 달라지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파트 타임으로 일할 곳도 늘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배달 부업을 하는 20대 직원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는데, 이들은 몰래하지 않고 당당하게 한다. 점심시간은 자신의 권리이자, 자유시간이기에.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다, 취업보다 퇴사 준비에 더 열심이다’ 하는 식의 푸념에 그쳐서 될 일이 아니다.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새로운 방식과 절충하며 조금씩 맞춰가야 사업도 이제 지속가능하다. 시절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사(人事)는 여전히 만사(萬社)다.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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