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시장의 역설...“핸드백을 버려야 산다”

발행 2023년 05월 1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사진=만다리나덕

 

의류, 주얼리 등 생존을 위한 복종 다각화

핸드백 비중은 50% 내외로...온라인 확장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핸드백 업계가 생존을 위한 복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이 핸드백 비중은 50~70%까지 축소하고, 의류, 주얼리, 신발, 선글라스 등을 확대하고 있다. 사실상 주력 조닝에 대한 미련을 버리겠다는 의미다.

 

이는 핸드백 시장이 10년 넘게 2조 대 이하로 하향세를 보인데다,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의 축소에 대한 압박, 젊은층 구매력 감소 등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상위권 브랜드는 신규 아이템으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동시에 의류 등을 통해 패션 브랜드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조닝 이동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 중심으로 확장하고, 핵심 매장 위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나자인의 ‘만다리나덕’이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캐리어, 가방, 핸드백 중심에서 남성 패션과 아웃도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여행가방, 남성 가방 이미지가 강해, 조닝 이동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다.

 

‘만다리나덕’은 최근 롯데 부산점 지하에서 4층으로 이동, 의류와 잡화 비중을 50대 50으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앞서 신세계 충청점, 광주점, 대전점 남성 패션 조닝으로 이동했다. 최근 리뉴얼을 단행한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7층 남성패션 조닝에 입점했다. 이 회사는 백화점과 아웃도어 조닝 입점을 논의 중이며, 연내 아웃도어와 가방을 통합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루이까또즈

 

크리에이션엘의 ‘루이까또즈’는 라이선스를 축소하고 직접 전개로 돌아서고 있다. 현재 서브 라이선스 업체는 필립(선글라스), 성창에프앤지(우산, 양산 등), 나경에스에이(스카프&머플러) 등만 남겨둔 상태이다. 최근 안경과 선글라스 일부 라인은 직접 전개한다. 아이웨어는 홍콩에서 디자인하고 이탈리아에서 제조, 현재 25sku를 출시했다.

 

최유돈 디자이너와 함께 ‘루이까또즈’ RTW를 런칭, 현재 10가지 스타일을 출시, 15개 점에 구성해 판매 중이다.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확대한다. 또 ‘루이까또즈’ 캔버스화를 출시하는 등 아이템 다각화를 통해 브랜드 IP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엠티콜렉션의 ‘메트로시티’는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했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전환을 다시 재개했다. 3년 전 핸드백 비중이 80%였지만 올해는 60%로 축소됐다. 대신 지갑 20%, 남성 패션 10%, 슈즈, RTW 10%로 다각화됐다.

 

엠씨엠코리아의 ‘MCM(엠씨엠)’도 디자인 총괄(한국 크리에이티브 총괄)로 우영미 디자이너의 장녀인 케이티 정(한국 이름 정유경)이 합류, 내년 춘하 시즌부터 의류 비중을 확대한다. 리뉴얼을 통해 미니멀과 트렌드를 접목한 컨템포러리 패션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의류 등 핸드백 이외 품목이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더 확대될 전망이다.

 

MZ세대 구매 비중이 높은 중위권 핸드백은 공격적으로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분크

 

분크의 ‘분크’는 의류, 주얼리 라인까지 확장하며 토탈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 중이다. 올해 예상 매출이 450억 원으로, 이중 가방&SLG가 75%를, 의류, 선글라스, 슈즈 등이 25%를 차지한다. 핸드백 이외 품목의 매출이 112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터널그룹의 ‘조이그라이슨’은 의류 라인을 런칭, 비교적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현재 핸드백 매출이 70%, 의류가 30%를 차지한다. 33개 점 중에서 핸드백, 의류 복합 매장은 3곳이다. 올해 처음으로 주얼리를 출시,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루에브르’는 현재 핸드백 60%, 의류가 40%를 차지한다. 온라인 플랫폼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올 상반기 무신사 스토어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8.5배 신장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지속 가능 브랜드들은 초반부터 라이프스타일을 강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에스티엘의 ‘마이쉘’, 송강인터내셔날의 ‘플리츠마마’, 피브레노스튜디오의 ‘피브레노’, 제이앤에스미디어의 ‘조셉앤스테이시’, 로사케이의 ‘로사케이’ 등이다.

 

이들은 핸드백 비중이 50~60%, 의류 신발 등이 40~50%에 육박한다. 일례로 ‘마이쉘’은 가방 50%, 스몰굿즈 10%, 헤어 액세서리, 모자 등이 10%, 의류 20%, 주얼리 10%를 차지한다. ‘조셉앤스테이시’와 ‘로사케이’는 골프웨어까지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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