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슈트 소비 줄었지만 고급화 경쟁, 왜?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의 슈트 고급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슈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비중이 줄고, 면접·경조사 등 예복 수요로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과거에 비해 저가보다는 중가, 중가보다는 고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월요마당
사진=게티이미지 |
3월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었다. 실로 반가운 소식이지만 완화 조치에 따른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의 경우 지난 3년간 재택근무 및 비대면 근무환경을 출근 및 대면 환경으로 변경하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3월 1일부터 전면 출근과 4.5일 근무제로 변경하자 노조 및 직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야놀자도 2020년부터 시행된 자율원격근무제도를 4월부터는 주 2회, 6월부터는 주 3회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넥슨, 넷마블, 네이버도 재택근무 종료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체제로 전환했다.
해외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미 애플과 테슬라, 골드만삭스는 재택근무를 철회하였으며 구글, 메타, MS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는 “대면 근무를 하는 엔지니어가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이야기했고, 재택근무를 철회한 기업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의 CEO는 “재택근무는 뉴노멀이 아니다”라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재택근무 축소를 시작한 기업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IT 기업들이다. 이들은 팬데믹의 수혜로 실적이 성장한 대표적인 산업군이며 재택근무 환경도 잘 되어 있는 산업군이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이들의 공통점은 ‘역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는 지난해 2분기부터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해고까지 진행하는 상황이며,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야놀자 등 국내 기업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CEO들은 전 직원이 합심하여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기를 바라면서 한 공간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재택근무 폐지보다는 1년에 네 차례 이상 근무 형태가 변경되는 등 일관되지 못한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주요 IT 기업 종사자들 중 취업 당시 제시한 재택근무 제도에 대한 이행은 당연한 것이고 만약 재택근무가 계속되지 않으면 이직을 선택하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IT기업들이 스스로 개발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연봉을 인상하고 다양한 복지의 일환으로 재택근무 등을 내세우다 갑자기 실적이 나빠졌다고 근무 형태를 변경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실 직원들의 입장에서 재택근무는 연봉 1천만 원 상당의 복지라고 이야기할 만큼 장점이 많다. 출근 준비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주거환경의 제약이 없고 육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입사 당시 재택근무 기업이라는 것이 선택의 조건 중 하나였다면 근무 형태 변경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근로 환경의 빈부 격차로 표현되기도 한다. 52시간 근무, 워라밸, 유연근무제와 같은 제도가 활성화되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비스 업종과 제조업종 등 다양한 근로 환경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히 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의 간극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3년간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오며 많은 제도들이 시도됐다. 이에 대한 성과나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기업들은 각각의 환경에서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근로 환경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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