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시장, ‘메타 패션’을 잡아라

발행 2022년 04월 1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로블록스’에 구축된 ‘나이키랜드’를 이용하고 있는 아바타 모습. / 사진제공=나이키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개발 이어 NFT 발행까지

명품 업계 먼저 뛰어들자, 국내외 패션 브랜드 가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메타 패션’에 대한 주목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메타 패션’은 메타버스, NFT 등과 결합된 패션을 일컫는 신조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미국 메타버스 관련 커머스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1.7% 신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패션 업계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규 고객 창출, 새로운 브랜드 가치 개발, 지속 가능 패션의 연장선에서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국내외 메타버스 플랫폼이 증가함에 따라 진입 장벽도 그만큼 낮아진 반면 유저는 급증하고 있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은 게임 기반의 로블록스,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블록체인 기반의 더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이 있으며, NFT 거래 플랫폼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중 패션 기업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네이버의 제페토는 2018년에 개설, 이미 3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90%가 10대다. 디센트럴랜드는 올해 초 기준 약 8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솔루션 개발 업체와 디자인 소싱, 플랫폼 서비스 등 서브스트림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전에 비해 보다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제페토와 협업한 자라의 메타버스 컬렉션 '라임 글램' / 사진제공=자라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사례 급증

 

그동안 메타버스를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만 여기던 업체들의 시각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실제와 동등한 브랜드로 간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브랜드와 숍을 경쟁적으로 런칭하기 시작했다.

 

‘나이키’가 최근 로블록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만든 나이키랜드가 대표적이다. 나이키랜드에서 이용자들은 미니 게임을 즐기고, 콜라보 제품을 구매한다. 협업 스니커즈의 경우 가상공간에서 무려 30억 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디센트럴랜드는 지난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패션위크도 개최했다. 에스티로더, 디케이앤와이, 타미힐피거, 호간, 에트로 등 70여 개 브랜드와 스타트업들이 참가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지사들 메타 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디텍스코리아의 ‘자라'는 첫 메타버스 단독 컬렉션 '라임 글램(LIME GLAM)'을 출시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제품을, ‘제페토’에서 가상 아이템을 동시에 판매 중이다.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도 ‘리바이스’ 제페토 숍을 오픈했다. 판매 중인 가상 아이템은 아이코닉 아이템인 501 오리지널 진을 비롯 티셔츠, 데님 트러커, 웨스턴 셔츠, 502 테이퍼 진, 하이루즈 진 등 총 15가지다.

 

구찌코리아는 지난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제페토에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서울’ 버추얼 공간을 런칭, 이 기간 4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패션 기업들의 메타 패션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얼마 전 제페토에서 양털 부츠와 양털 슬리퍼, 트레이닝 수트 등 7종을 출시했다. 실제 20만 원 대의 제품을 제페토에서는 8젬(Zem, 1젬은 85원 상당)에, 어그 코케트 슬리퍼는 7젬에 판매 중이다.

 

에프앤에프는 메타버스 패션 브랜드 ‘수프라’를 런칭했고, 커버낫, 엠씨엠, 블랙야크도 제페토 브랜드관을 개설했다.

 

 

NFT 발행하며 투자 규모 키워

 

최근에는 NFT 발행 사례도 늘고 있다. 글로벌 명품 루이비통,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샤넬 등이 NFT를 발행하면서 물꼬를 텄다. 이들은 가상 아트워크를 판매해, 수 십 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샤넬’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정품 인증제를 시행ᄒᆞ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주로 디지털 인증서인 NFT에 실물 제품, 온오프라인 융합 구매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요가복 ‘젝시믹스’를 전개 중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3D 캐릭터 ‘제시아’의 라이프스타일을 4가지 컨셉, 10개 NFT로 개발, NFT 마켓인 메타갤럭시아에서 판매했다.

 

하이엔드 패션 ‘왓더프로그’는 시즌 스페셜 NFT 컬렉션을 런칭, NFT 보유자를 오프라인 파티에 초청해 후드티, 재판매 옵션 등을 제공한다.

 

OTB코리아의 ‘디젤’도 ‘D:VERSE NFT’ 컬렉션을 런칭했다. 이 컬렉션은 런웨이 쇼피스의 고유한 NFT 에디션과 한정판 실제 의류, 스니커즈 및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NFT 드롭 플랫폼이다. NFT 소유자들의 투표를 거쳐 제품을 출시한다.

 

일부는 고객 소통과 한정판 마케팅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LF의 ‘헤지스’는 상반기 중 버추얼 캐릭터 '헤지스 프렌즈'를 NFT 마켓에 선보인다. 3D 그래픽 기술로 구현한 캐릭터로, 브랜드 커뮤니티를 구축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의 ‘코오롱스포츠’는 카카오 클립(klip)을 통해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하고, 일부 리미티드 상품에 대한 NFT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테크 액세서리 ‘케이스티파이’도 NFT 인증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폰 케이스를 만드는 새로운 플랫폼 ‘NFT 유어 케이스’를 런칭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OP뉴스 더보기

인터뷰 더보기

데일리뉴스 더보기

APN tv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패션SNS 더보기

뷰티SNS 더보기

많이 본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