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제2의 전성기, ‘신발’이 달린다
스포츠
출처=아이더, 밀레 |
10월 중순 현재 판매량 20~30% 줄어
날씨, 납기지연, 트렌드 등 여러 문제 지적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아웃도어 업체들이 가을·겨울 주력으로 내놓은 플리스에 대한 초반 반응이 부진하다.
플리스는 다운과 함께 아웃도어 업체들의 가을 겨울 시즌 핵심 아이템이다. 2019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해 작년까지 2년간 업체들이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전년보다 생산량을 10~20%가량 늘리는 등 가을 겨울 핵심 아이템으로 출시했다. 적게는 10만여 장에서 많게는 30만 장 가까이 공급 중이다.
특히 블랙야크, 아이더, K2, 밀레 등 주력 아웃도어들은 공중파 등 TV를 통해 플리스 광고를 진행하는 등 치열한 판촉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10월 3주차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반응은 기대 이하다. 업체별 상황은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전년보다 판매량이 20~30%가량 줄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분석은 여러 가지다. 날씨의 영향은 물론이고 베트남 셧다운으로 인한 납기지연, 수요 대비 공급 과잉 등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작년보다는 확실히 추위는 늦었다. 작년에는 10월초 추석 연휴를 전후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올해는 추석이 2주가 지난 10월 2주차까지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고, 3주차 들어서야 기온이 떨어졌다.
납기지연도 문제다. TV CF를 통해 공개된 제품 중에는 납기의 지연으로 예약 주문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매장에 실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판매 차이는 크다. 판매 기회에 대한 로스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수요 대비 공급도 과잉이다. 최근 3년간 아웃도어 시장에서 여름과 겨울을 이어주는 아이템으로 플리스가 급부상했고, 업체마다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상품기획 관계자는 “현재 아웃도어 시장에서 플리스의 공급 과잉은 수요가 컸던 것도 있지만, 이를 대체할 아이템이 없다는 이유도 있다. 문제는 수요가 10~20대 중심에서 30~40대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기획이 비상이다. 22F/W 기획을 앞둔 시점에서 주력으로 선보여왔던 플리스의 생산량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플리스 판매가 부진할 경우 내년에는 최소 20~30% 물량을 축소해야 하는데, 이를 대체할 아이템이 없다는 것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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