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 플랫폼, ‘3無(수수료, 배송비, 검수비) 전략’ 포기하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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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탁엑스 |
3강, 4중 체제 재편 전망
네이버, 무신사 공격 투자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글로벌 1위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 상륙으로 리셀 스니커즈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플랫폼 대형사, 대기업, 전문 기업에 이어 최근 해외파까지 합류, 내년 3강(스탁엑스, 솔드아웃, 크림), 4중(프로그, 브그즈트 랩, 리플, 아웃오브스탁)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의 ‘스탁엑스’는 스니커즈, 스트리트 패션, 전자, 액세서리 등 12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는 리셀 플랫폼이며 200여 개국 100만 명의 셀러가 등록돼 있다. 올해 한국 지사를 설립, 글로시박스 출신의 최홍준 씨를 지사장(제너럴 매니저)에 선임했다. 지난달 한국어 사이트를 공식 개설하고 국내 검수 센터를 김포에 오픈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는 원화 결제 시스템, 배송 서비스와 결제 옵션을 갖추었고 내년 '올인 프라이싱(All-In Pricing)' 프로그램으로 안전거래, 배송 및 수수료 경쟁력도 확보한다.
네이버의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도 공격 플레이에 나선다. 무신사로부터 분사한 에스엘티(대표 한문일)의 ‘솔드아웃’은 올 들어 매월 120%씩 거래 수량이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성수동에 솔드아웃 쇼룸과 검수센터를 확보,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 되는 데로 쇼룸을 오픈할 계획이다. 카테고리도 확대, 스니커즈 외 ‘스투시’ 등 한정판 스트리트 웨어, 테크, 토이와 레고, 라이프(스타버스 굿즈 등 한정판 굿즈) 등을 새로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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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솔드아웃, 크림, 프로그 각 앱 |
국내 리셀 플랫폼, 경쟁력 강화
‘솔드아웃’은 거래 물량, 콘텐츠, 검수센터 등을 차별화한다. 우선 무료 수수료 체제는 연말까지 유지, 유저 확보에 집중하고, 지난달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 유저들의 거래 편의도 강화했다. 또 전문 칼럼니스트, 에디터 등을 통해 한정판 트렌드에 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하고, 인플루언서와 코웍해 콘텐츠를 다각화한다. 특히 검수센터와 검수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네이버는 ‘크림’의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올해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를 통해 자금 450억 원(유상증자 포함)을 수혈했고, 국내 최대 운동화 커뮤니티인 ‘나이키매니아’를 80억 원에 사들였다. 이런 측면 지원으로 런칭 1년 만에 거래액은 2,700억 원, 매월 거래량은 121%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 전문 업체와 신생 브랜드는 나름의 경쟁력을 구가 중이다.
힌터의 ‘프로그’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 제도를 도입, 지난 8월 오프라인 NFT 기획 행사도 진행했다. NFT는 디지털 인증서와 소유권 증명서로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한 번 생성되면 삭제·위조할 수 없고 소유권과 거래 이력이 명시된다. 정품 인증을 강화한 셈이다. ‘프로그’는 NFT 도입 이후 거래량이 40% 정도 상승했다.
신규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SOMA(소장품마켓)’를 오픈했다. 현재 1985년 부산에서 생산된 ‘조던’ 등 다양한 희귀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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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가 올해 런칭한 리셀 편집숍 ‘브그즈트랩(BGZT Lab by 번개장터)' |
후발업체 약진...본게임은 내년부터
후발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kt 알파의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리플’은 작년 10월 런칭, 지난 4월 서비스를 전면 리뉴얼했다. 업계 최초로 실물배송 없이 리플 앱 내에서 한정판 스니커즈의 디지털 소유권을 주고받는 ‘빠른 거래’ 기능을 실시했다. 또 리셀러를 위한 ‘보관∙회수’ 기능을 도입했다. 이후 거래금액은 188%, 거래 건수는 227% 상승, 회원 수는 147% 증가했다.
번개장터가 올해 런칭한 리셀 편집숍 ‘브그즈트랩’은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 중이다. 현재 더현대서울에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이달 삼성동 코엑스 2호점을 오픈하고, 내달 신세계 조선팰리스 센터필드에 3호점(명품)을 개설한다.
‘스탁엑스’가 진출한 지 20여 일 지난 현재 초반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국내 리셀 플랫폼사들의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스니커즈 리셀 특성상, 대부분의 셀러나 유저들이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스탁엑스 진출 전에 이 플랫폼을 이용한 국내 고객이 상당수에 달하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본 게임은 내년부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거래 수수료의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크림, 솔드아웃 등의 거래 수수료는 무료이고, 프로그 등 전문 업체들은 8~10%대이고, ‘스탁엑스’는 8~10%로 알려졌다. 점차 수수료 갭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까지 무료 수수료를 유지한 대형 플랫폼 사들이 내년 수수료를 상향 조정하는 대신 전문 업체들은 하향 조정할 공산이 크다.
대신 한정판 스니커즈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배송료 무료 서비스와 이벤트,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데 열을 올릴 전망이다. 또 한정판 스니커즈의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금액이 높아질수록 셀러와 플랫폼 사 모두 높은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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