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X 강혁, 협업 제품 출시
패션잡화
오스카 시상 무대를 밟은 크록스 |
팬데믹 막바지에도 1분기 매출 64% ‘껑충’
Z세대 겨냥, 명사 콜라보와 틱톡 적극 활용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어글리 슈즈의 대명사로 불려 온 미국 크록스(Crocs)의 인기가 계속 치솟고 있다.
미국은 이제 팬데믹도 한풀 꺾여 정상화를 되찾아가고 있지만 ‘편안하게 집에서 신는 신발’이라는 기존 인식이 무색하게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음악 감독 퀘스트러브(Questlove)가 황금빛으로 도색된 크록스를 신고 등장해 그 인기를 또 한번 실감케 했다. 한 매체는 ‘한때 어글리 슈즈에서 오스카의 신데렐라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크록스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지난 2008년 안 팔린 신발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1억 8,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2014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전체 240개 매장 가운데 75~100개 매장을 폐쇄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런 기업이 인기 정상의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크록스의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4억6,110만 달러, 세전 이익은 전년 동기 1,870만 달러에서 1억2,250만 달러로 늘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크록스 주식 가격은 16%나 뛰었다. 올들어서만 56% 오른 것이다. CEO 앤드류 리스는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전년 대비 20~25%에서 40~50% 신장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두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마찬가지로 도매 비중을 줄이고 D2C를 강화하겠다는 것, 둘째는 아시아 시장에 초점을 맞춰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소셜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을 장기적인 ‘성장 기회의 땅’이라고 했다.
미국 팬데믹이 마무리 단계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록스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배경은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오래전부터 강화해왔다는 점이다. 저스틴 비버, 배드 버니, 포스트 말론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이 Z세대를 사로잡아온 성공의 요체로 꼽힌다. 다음은 디지털에 정통했다는 점이다.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틱톡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웹 사이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틱톡의 위력이 대단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20년 8월 현재 틱톡 유저는 1억 명(CNBC), 그 가운데 60% 이상이 Z세대(포브스)인 크록스는 이 같은 틱톡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파악해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틱톡의 플리커(Flicker), 플레시(Flash), 플레어(Flare) 콘텐츠를 이용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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