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종] 디지털 시대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김호종의 '총, 균, 디지털'
김호종의 ‘총, 균, 디지털’
이카루스 |
내게 수호신이 있다면 제우스도 토르도 아닌, 오른쪽은 짝퉁 날개를 단 이카루스이고 왼쪽은 대머리 카이로스였으면 좋겠다.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태양을 향해 날아올랐다가 밀랍으로 붙인 날개가 녹아내려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그래서 이카루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어리석음’을 상징한다. 한마디로 ‘넘치는 열정, 부족한 실력’인 내 모습과 비슷하다.
20세기의 지성 오스본 윌슨 교수는 그의 저서 ‘통섭(Consilience)’에서 이카루스의 신화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본주의의 도덕적 명령은 오직 노력이다. 성공하건 실패 하건 간에 그 노력은 존경받을 만하고, 그 실패가 기억할 만한 것이라면 상관없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솟구치는 야심을 신화로 표현했고 나는 오히려 이카루스의 대담함이 인간의 고귀함을 구원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인류 역사를 바꾼 대담한 도전에는 ‘우연과 기회’가 언제나 함께했다.
형편없는 항해술 덕분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뿐만 아니라 디지털 세계의 영웅 스티브 잡스도 ‘픽사(PIXAR)’에서 주력 사업으로 밀었던 랜더링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는 큰 적자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데모용 틴토이(Tin Toy)와 토이스토리(Toy Story)가 대박을 터뜨리며 다시 애플 CEO로 복귀할 수 있었다.
최근 환자에게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단순한 실수, 혹은 우연으로 예방율을 90%로 상승시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기적도 그렇다.
카이로스 |
이처럼 성공에는 ‘이카루스’의 도전과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콜라보가 필요하다. 제우스의 막내아들인 카이로스는 누구도 자신을 알아볼 수 없게 긴 앞머리로 얼굴을 가렸고, 어깨뿐만 아니라 두 발에도 날개가 있어 순식간에 휙 하고 사라지는 존재다. 지나간 후에 잡아 보려 해도 그는 뒷 대머리이기 때문에 붙잡을 수가 없다. 또 한 손에는 저울,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그래서 그를 붙잡을 수 있는 건 저울로 잰 듯한 ‘분별력’과 칼 같은 ‘결단력’이라고 한다.
카이로스의 ‘기회’에는 ‘적절한 때’라는 정성적인 시간이 존재한다. 로또처럼 그저 우연히 행운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며 허송세월하는 비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라, 70미터를 단독 돌파한 손흥민의 골 결정력 같은, 갈고 닦으며 오래 기다린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카이로스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습(學習)이다. 학(學)은 보는 것이고 습(習)은 익힘을 뜻한다. 습은 깃 ‘우(羽)’와 흰 ‘백(白)’으로 구성돼 있다. 태양을 동경하며 백지상태에서 수없이 날갯짓하는 이카루스의 도전과 닮았다.
이런 역사 속 신화를 과학적으로 조명한 인류사나 디지털 문명서 등은 변치 않는 인류의 본능과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을 함께 알려준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늘 그래 왔듯 ‘시작점’이나 ‘전환점’ 근처에 있고, 지금은 일찍 철든 ‘MZ 소비자의 정신’과 ‘디지털 혁신 기술’ 사이 어디쯤에 있다.
위대한 천체 물리학자 찬트라세카르(Chandrasekhar)는 스승의 정신을 기리며 “태양이 우리 날개의 밀랍을 녹이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높이 날 수 있는지 알아보자”고 했다. 과학자의 실증적 패기와 “내게 온 불행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말라”던 어느 시인의 순수한 패기가 좋다.
다시 봄이 온다.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펴 보자.
김호종 오쏘익스체인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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