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시장, 그 많던 고객들은 어디로 갔나

발행 2020년 09월 2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무신사에 입점한 ‘메트로시티’
무신사에 입점한 ‘메트로시티’

 

5년 전 대비 수요 증가… 불황 아닌 ‘풍선 효과’
주력 세대 바뀌며 구매 채널, 소비 패턴 교체
온라인·비패션, 해외·명품으로 소비자 분산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핸드백 업계는 2010년 전후 최대 호황을 누렸다. 로고와 브랜드를 앞세운 일명 5초백, 잇백, 머스트해브백 등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하지만 2015년 소비의 주력 세대, 쇼핑 패턴이 바뀌고 유통과 콘텐츠도 다변화되면서 큰 파고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PFIN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핸드백을 구매하는 경우가 지난해 18.7%에서 올해(5월 기준) 22.6%로 증가했고, 모바일 쇼핑은 지난해 12.5%에서 올해 15.9%로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주구매 채널이 백화점, 면세점이었는데, 올해는 인터넷, 모바일로 1~2위가 역전됐다.


1인당 구매가는 5만~10만 원대로 전체의 50%에 달했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1030세대는 노브랜드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들의 핸드백 쇼핑의 키워드는 미니백, 새들백, 버킷백 등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에 방점이 찍혔다. 1인 당 구매 채널 수도 두 배 이상 늘었고 이동도 빨라졌다.

 

업계 최초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저스트원더’
업계 최초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저스트원더’

 


기성 핸드백 업계 ‘샌드위치 신세’ 삼중고

디지털 전환·새 콘텐츠 개발 등 변신 중

 

기존 제도권 핸드백 업계는 샌드위치 신세다. 백화점 의존도는 70% 이상인데 수수료는 현재 37~38%까지 올랐다.


생산비와 운영비 상승으로 내셔널 핸드백의 판매가가 50만 원대까지 올랐고, 이는 핸드백 시장이 명품과 비브랜드로 양극화되는 양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핸드백이 있던 1~2층은 명품과 스트리트 패션이 차지하기 시작했고, 백화점 영업을 중단하거나 온라인 전환, 기업 회생에 들어간 브랜드가 1년 사이 10여 곳에 이른다. 이에 주요 핸드백 업체들은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디지털라이제이션과 플래그십스토어로 초점을 전환하고, 브랜딩, 디자인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루이까또즈’는 온라인, 스타트업 출신을 영입하고 그로스(GROWTH) BU를 신설, 커머스 전환과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메트로시티’는 처음으로 우신사, 무신사에 나란히 신규 입점했다. 제휴몰 입점에 앞서 주얼리, 신발, 의류까지 카테고리를 확장, 콘텐츠도 확보했다.


‘엠씨엠’은 MZ세대를 겨냥한 ‘스마트 럭셔리’로 리빌딩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20여개 점까지 줄인 대신 디지털, 지속가능한 제품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재고 원단이나 친환경 소재 제품을 개발, 무신사 단독으로 판매 중이며 라이브커머스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D2C와 업무 방식 전환을 위해 디지털 백엔드에 대한 투자도 한창이다. 플래그십스토어는 뉴 콘텐츠 드리븐 전략을 구사하고 옴니 채널로 진화할 계획이다.


‘쿠론’ 역시 주얼리 등 신규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온라인 제휴몰 입점을 강화 중이며 MZ 킬러 콘텐츠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네이밍, 컬러명, 화보 등 스토리텔링을 개발·제공하는 ‘뮤트뮤즈’
네이밍, 컬러명, 화보 등 스토리텔링을 개발·제공하는 ‘뮤트뮤즈’

 

킬러 콘텐츠 내세운 신흥 브랜드 증가
D2C 통한 보더리스 시장도 팽창 중

 

킬러 콘텐츠와 서비스를 내세운 신생 핸드백들의 행보는 시대의 변화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부산 기반 핸드백 브랜드 ‘저스트원더’는 업계 처음으로 물류 스타트업 나우픽과 손잡고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6월 24%, 7월 43%, 8월 57%씩 전월 대비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뮤트뮤즈’는 ‘이야깃거리’를 소비하는 MZ세대를 위해 ‘경험’을 제공하며 성장중이다. 네이밍, 컬러명, 화보, 영상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개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며 자사몰 트래픽과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고객 구매율 상승과 함께 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높은 MZ세대 여성의 팬심을 사는 데도 성공했다.


KBI그룹 계열사인 갑을상사는 비건 핸드백 ‘오르바이스텔라’를 통해 처음으로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후 지속가능 패션이 더욱 주목받으며 6~8월 매출이 매월 150~200% 상승 추세다. 자사몰이 80%, 무신사 등 외부몰 유입이 20%로 고객 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스텔라컴퍼니의 ‘델라스텔라’는 지난 해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에서 올해 70%까지 늘었다. MZ 세대 니즈를 반영한 초경량 브리프케이스 ‘앤트레스’를 런칭, 와디즈를 통해 두 차례 판매한 결과 2~3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D2C를 통한 핸드백 시장의 팽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들어 SNS를 통해 유명세를 획득하는 해외 핸드백 브랜드가 늘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 출신 디렉터가 런칭한 ‘뮬리예(MLOUYE)’, 포르투갈 ‘룩스라이크서머(LooksLikeSummer, LLS)’, 프랑스 ‘RSVP 파리’, 덴마크 ‘에스터 에크메(Aesther Ekme)’, 미국 ‘스타우드(Staud)’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가성비, 유니크한 형태감, 특색있는 컬러로 인기몰이 중이다. 반대로 해외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국내 브랜드도 있다.


블랭크의 ‘엘바테게브’, 젠틀몬스터의 ‘던스 렁트’, ‘뮤트뮤즈’, ‘파인드카푸어’ 등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의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데일리뉴스 더보기

패션SN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