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년 역사의 ‘브룩스 브라더스’ 파산 위기

발행 2020년 06월 10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역대 미국 대통령 40명이 취임식 때 착용

코로나 여파에 3개 공장 매각, 파산 협의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미국 의류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는 20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존하는 패션, 의류 브랜드들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이에 걸맞게 숱한 스토리도 간직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44명 가운데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을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40명이 취임식 때 브룩스 브라더스 정장을 입는 전통도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가 코로나 팬데믹에 떠밀려 난파 직전의 조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내 매시추세츠와 뉴욕, 노스캐롤라이나에 남아있는 3개 공장을 모두 매각한다. 오는 7월 중순까지 원매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700여명의 종업원들에게도 통보했다. 해고를 미리 알리는 통지서다.

 

뉴욕타임스, CNBC 등은 브룩스 브라더스가 리테일 자금 지원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골든 브라더스(Gordon Brothers)로부터 외상 매출 채권을 담보로 시큐어 론(Secured Loan) 2,0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우선 급한 불을 끄고 후속 조치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투자은행 PJ 솔로몬과 함께 파산 보호 신청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브룩스 브라더스가 매시추세츠 등 3개 공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경우 더 이상 ‘메이드 인 아메리카’ 브랜드가 못 된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미 전체 생산의 80% 이상을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식 예복은 랄프 로렌 등 다른 브랜드를 알아봐야 하는 해프닝도 예상된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1818년 헨리 샌즈 브룩스(Henry Sands Brooks)가 뉴욕 맨해튼에서 H.&D.H 브룩스라는 상호로 출범시킨 회사다. 그 후 그의 아들 브룩스 네 형제가 1850년 브룩스 브라더스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에르메스 1837년, 리바이스 1853년, 루이비통 1854년, 버버리 1856년 등의 출범 연도와 비교해 보면 현재의 상호로 바뀐 1850년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에르메스 다음으로 오래된 회사다. 2년 전 창립 200주년 이벤트를 가졌지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남북 전쟁 때(1861-1865)는 북부군 군복 생산을 도맡았고 1939년에 개봉된 고전 명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남우 주연 크라크 케이블 의상도 브룩스 브라더스 몫이었다. 랄프 로렌 창업자 랄프 로렌도 브룩스 브라더스 뉴욕 매장에서 영업 사원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1988년 영국의 막스앤스펜서, 2001년 이탈리아의 안경, 선글라스의 룩소티카 그룹 창업자 아들인 클라우디오 델 베치오 소유의 개인 회사로 되어 있다.

 

브룩스 브러더스의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매출은 연 10억 달러의 평행선. 뉴욕타임스는 3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부채를 안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시가 총액을 3억-3억5,000만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캐주얼,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어 온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 변화가 브룩스 브라더스의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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