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휘욱 엠케이FnC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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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0년 04월 09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2016년 ‘벼랑 끝 무크’ 구원투수로 등판
3년 연속 신장...올 1분기 실적도 선방
내년 새 캐시카우 될 신규 브랜드 런칭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엠케이에프엔씨(대표 김광석)의 슈즈 '무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오프라인 12%, 점 평균 매출 15%, 온라인 36% 신장을 기록했다.
2016년 법정 관리에 들어간 무크를 피혁 업체인 은진인터내셔날(옛 풍경)이 이듬해 1월 인수한 후 3년 연속 신장을 달성한 것. 이 회사 정휘욱 부사장이 ‘벼랑 끝 무크’의 구원투수로 나선 후 외형은 물론 내실 면에서도 성장이 이어졌다.
에스콰이아 대표 출신인 정 부사장은 무크 인수와 동시에 경영 총괄을 맡았다. 그는 “법정 관리 이전 연간 60~120억의 적자를 내던 ‘무크’의 부채율을 낮추고, 영업 이익 7%를 내는, 재무건전성을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온라인도 2년 동안 대수술을 거쳐 현재는 성장의 모멘텀이 됐다. 작년 50억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75억, 내년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의 경우 외형 대비 수익이 낮아 고전 했지만, 정상 채널 이동,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정 대표는 “‘무크’는 3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저평가되고 노후화된 이미지가 강했다. 초반에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집중했고, 이후 2년차부터 와이셔츠, 캐리어 등 상품 다각화와 배우 정상훈을 모델로 한 온오프라인 퍼포먼스를 내면서 유통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데 주력했다”고 말한다.
정 부사장은 핸드백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후 슈즈 업체에서 경영자로 성공한 케이스. 89년 에스콰이아에 첫 발을 내딛고, 93년 핸드백 가파치를 거쳐 2002년 성창인터패션의 ‘앤클라인’ 핸드백 사업부장을 맡아 연매출 400억까지 키워냈다.
2013년 첫 직장이었던 에스콰이아의 대표 이사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비즈니스 지표를 다듬어 패션그룹형지에 매각시켰다.
30년 노하우에 대해 그는 조직력과 유대관계를 꼽았다. “머리는 짧되 마음은 길게”가 그의 평소 지론이다.
정 부사장은 “가파치 팀장을 맡은 이후 줄곧 사업부나 회사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끈끈한 관계는 곧 성과로 이어졌다. 회사를 옮길 때 마다 함께 한 10~20년 지기 직원들이 많다. 어떤 이는 연봉까지 낮춰가며 믿고 따라왔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광고 모델 정상훈과도 3년 연속 재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석 사장과 정 부사장은 가죽 납품업체 사장과 사업부장으로 처음 만나 수십 년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김 사장이 첫 내수 브랜드 사업의 수장에 정 부사장을 발탁한 것도 깊은 신뢰의 결과였다. 올 곧은 정 부사장의 평판을 지근거리에서 실제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 평판은 코로나 사태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중도 포기하는 중간관리 매니저가 단 한명도 없었다. 요즘 그는 현장 라운딩을 매일 나간다.
'무크' 전속모델 정상훈씨(왼쪽)와 정휘욱 부사장(오른쪽) |
정 부사장은 “재난 상황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고 있다. 매장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마진율을 조정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고객과의 접점이어서, 직원들의 행복 지수가 높아야 고객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무크’는 테너리(가죽 염색 공장)부터 경기도 광주 직영 공장. 구두, 잡화 브랜드 사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한 피혁 패션 기업이다.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신규 브랜드도 선보인다. ‘캐시카우’ 역할을 한 ‘무크’의 바통을 넘겨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패션 기업은 결국 패션으로 승부해야 한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시대에 맞게 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무크’는 올해 43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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