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석] 코로나 사태가 앞당긴 미래, 준비되어 있습니까
최항석의 '패션 인사이드'
1·2월 中 리테일 매출 20.5% 감소
3·4월 美·유럽 매장 재고만 1870조 원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지난 1월과 2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던 기간 중 중국 리테일 시장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매출 감소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 리테일러 절반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 유럽과 미국 등 양대 시장에서 모든 상점이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을 맞으면서 3월과 4월 두 달 간 쌓일 패션 상품 물량이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글로벌 리테일 쓰나미’로 불릴만하다.
중국 리테일 시장의 -20.5%는 지난해 8% 성장과 비교된다. 지난 몇 년간 10% 이상의 높은 성장으로 중국 경제의 GDP(국내 총생산) 성장을 견인해왔다는 점에서 그 파장의 깊이를 어림해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재 중국 상황으로는 특단의 정부 지원 대책이 없이는 앞으로 6개월 이상 버틸 수 없는 리테일러가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심각한 업종은 식당 등 요식업 57%, 시계, 보석 47%, 의류, 스포츠용품 42% 순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안타 스포츠, 주태복 주얼리 등은 6개월 이상의 운영 자금 여력이 있지만 라이젠 주얼리(Lesen Jewelry) 3개월, 신발 브랜드 다피니 인터네셔널 (Daphne Intenational Ltd)은 3개월도 버티기 힘든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리테일러들의 공통된 어려움은 지난 2개월간 영업을 중단했던 것에 따른 자금난. 종업원 임금과 상가 임대료 등이 꼽혔다.
한편 미국 의류 패션 전문지 WWD는 리테일 전문의 컨설팅 커스터머 그로스 파트너스(CGP)와 공동작업을 통해 지난해 3월과 4월 두 달 간 미국과 캐나다, 유럽 주요국의 패션 상품 판매 금액이 1,500억 달러를 넘었던 것으로 소개했다. 이를 최근 가파르게 뛰고 있는 원화 가치(달러 당1,245원)로 환산하면 약 187조원으로 올해 우리나라 일반회계 총예산의 3분의 1이다. 미국 680억 달러, 유럽과 캐나다 820억 달러 등으로 파악됐다.
유럽과 미국 리테일러들이 본격적으로 문을 닫기 시작한 것이 3월 중순 이후이고 오프라인 폐점에도 불구하고 대신 온라인 창구가 열려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1,5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패션 상품이 고스란히 쌓이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메인 창구의 판매 중단으로 인한 운영 자금 압박, 계절상품의 재고 누적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그 파장은 이제 재가동을 시작한 중국을 비롯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등 의류 수출국에도 동반 고통을 강요하게 될 전망이다. 만일 미국과 유럽 주요 리테일러들의 휴점 기간이 4월을 넘긴다면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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