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제조 본산, 부산과 성수동도 ‘휘청’

발행 2020년 02월 2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중국 원부자재 공급 막히며 공장 멈춰 서 
부산 제조 공장 중 20개 이상 일시 휴업 
신상품 투입 늦어지고, 단가 상승 불가피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 신발 제조의 기반인 부산과 성수동 일대가 휘청거리고 있다.  


우선 부산 신발 제조 공장 단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에서 갑피(어퍼, 신발의 윗부분)와 아웃솔(바닥 창)을 들여와 부산에서 어셈블리(조립)를 하는 방식으로, 중국으로부터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대부분이 휴업에 들어갔다. 


운동화, 골프화 등 20개사 이상이 공장 문을 일시적으로 닫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중 특히 안전화는 중국과의 수출입이 무관세로, 중국 의존도가 100%여서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부분의 안전화 공장이 휴업 상태다. 최근 부산 지역 확진자까지 늘어나면서 서울, 수도권 브랜드 업체들이 이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있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성수동 신발 제조도 아사 직전이다. 지난해 노조 이슈, 올해는 코로나19로 일감이 급감했다. 성수동 신발 제조 공장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에 이틀 밖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멈춰버린 중국 생산 때문에 갑자기 들어 온 홈쇼핑 제품 일부를 오더 받아서 제작하고는 있지만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성수동에서 제조되는 신발 중 상당량은 백화점, 동대문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신발 전문 쇼핑몰 뉴죤의 경우 매출이 폭락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백화점 판매도 급락하면서 공장까지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랜드 업체들이 영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자, 결제가 늦어지면서 속앓이를 하는 공장도 늘고 있다. 


브랜드 업체들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패션 슈즈 브랜드는 2월부터 신상품이 업데이트 되는 시기이지만 물량 부족으로 신상품 투입 비중이 약 50% 이상 줄었다. 매출은 대부분이 50% 이상 전년대비 떨어졌다. 


그나마 얼마 전 중국 일부 지역이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수저우, 심양 등이 이달 초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 공장을 두고 있는 부산 신발 제조 업체들은 직원들을 다시 돌려보낸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홈쇼핑, 온라인 등 저가 주요 소싱처인 광저우, 온주 등은 현재까지 재가동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 상당수가 이곳 공장과 거래 중으로, 일부 소규모 공장들이 긴박한 국내 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몰래 생산을 하다 강력한 제재를 받은 경우도 있어 아예 생산을 멈춘 상태다. 


원부자재 시장도 여전히 답보 상태다. 베트남 임가공만 하더라도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를 공급 받아야 해서 제대로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 이 상태가 지속되면 3월부터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제품이 바닥이 나고 4월에는 온라인 쇼핑몰, 동대문 시장의 경우 여름 샌들 생산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로, 5월 판매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발 소싱에 있어 탈 중국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베트남 생산 비중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제조업체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이 베트남 제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뉴 소싱처로의 이동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이원부자재 의존도가 높아 급격히 선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적으로 중국 원부자재 의존도는 50% 이상, 국내 신발의 경우 80%(국내서 피니싱만 하는 경우 포함) 이상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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