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에프, 3분기 누적 매출 38% 상승...6년 새 4배 성장

발행 2019년 11월 20일

오경천기자 , ock@apparelnews.co.kr

 

‘MLB’(좌), ‘디스커버리’(우)
‘MLB’(좌), ‘디스커버리’(우)

 

‘MLB’ 아시아 판로 확대...올 매출 5천억 전망
‘디스커버리’ 다운 이어 신발 히트...10% 성장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올 3분까지 누적 매출은 작년보다 38.1%(공시 기준 5,807억 원) 성장했다. 6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MLB’와 ‘디스커버리’를 중점적으로 키웠던 것이 주효했다. 최근 6년 사이 ‘MLB’와 ‘디스커버리’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


2천억 원 내외에서 머물던 MLB의 매출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뛰었다. 지난해 4천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천억 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을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다. 자회사 화장품 ‘바닐라코’가 따이공들로부터 인기를 끌 때 “MLB 모자도 화장품처럼 팔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고 2014년 명동에 매장을 다시 오픈했다. 그리고 모자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2016년 초 명동점에서 대량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전 데이터를 돌려보니 몇 개월 전 대량 구매했던 따이공이었다. 바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1개 스타일 5만장. 공격적인 배팅이었다. 5만장은 몇 주도 안 돼 다 팔렸다.


그해 면세점에도 진출했다. 2017년 상반기까지 10여개의 면세점을 열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주요 매장 월 매출은 40~5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관광객 수가 반토막 났다. 따이공들의 수요도 줄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등이다. 미국 MLB 본사와 바로 협의에 들어갔고, 아시아 9개국의 판권을 따냈다. 하나 둘 문을 열었고 반응도 좋았다. 


한국 매장도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 한 해 모자만 700만개 가까이 팔렸다. 올해는 의류와 신발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모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팔렸지만 의류와 신발, 가방 매출이 부쩍 늘었다. 여름 시즌 티셔츠는 작년 50만장에서 올해 150만장으로 3배 가량 팔았고, 신발은 2만족에서 20만족으로 10배, 가방은 1~2만개에서 50만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작년 12월에는 중국 사업권도 획득했다. 거대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연말부터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디스커버리’의 성장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에프앤에프는 전개해오던 아웃도어 사업 ‘더도어’를 ‘디스커버리’로 교체했다. 인지도 없이 사업을 키우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더도어’로 재미를 못 본 터라 ‘디스커버리’에 거는 기대는 컸다. 마케팅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성과는 확실히 달랐다. 런칭 3년 만인 2015년 2천억 원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2,600억 원, 2017년에는 3,300억 원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다운’이 있었다. ‘디스커버리’는 2017년 롱 패딩 ‘레스터’가 히트를 치며 그해 58만장의 다운을 팔았다. 1년 전체 매출의 70~80%가 다운에서 나왔다. 특히 ‘다운의 히트’는 디스커버리가 3천억 원대 브랜드로 올라서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다운 전문 브랜드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전담팀도 신설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패션 업계에서 다운의 반응이 부진하다. ‘디스커버리’ 역시 예상보다 다운 판매가 낮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디스커버리’는 올해 1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신발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초 신발팀을 꾸리고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대표작인 ‘버킷 시리즈’는 현재까지 17만족 이상이 팔렸다. 매출로는 200억 원이 넘는다. 10월말까지 신발 전체 매출은 300억 원. 작년 매출의 4배 수준이다. 


‘플리스(후리스)’도 흥행이다. 작년부터경량 다운에 대한 판매가 줄면서 플리스를 확대 출시했는데 올해는 반응이 폭발적이다. 현재까지 10만장 이상이 팔렸고, 시즌 마감까지 30만장의 판매고를 예상하고 있다. 매출로는 500억 원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는 침체의 흐름을 역주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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