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식] 중요한 것은 브랜딩이다
월요마당
발행 2019년 11월 14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
인간은 누구나 편안함 쪽으로 몸을 눕히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단순히 말해 인간의 본성은 부지런함보다 게으름을 선호한다. 사회화와 교육을 통해 다소간 극복되고, 단련되어지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본성은 바뀌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돈을 번다는 행위, 타인들과의 협업, 그리고 개인의 사생활을 상대방과 일정부분 공유해야 하는 모든 오프라인 생활은 온라인에 비해 부지런함 즉 성실함을 요구한다. 그래서 문명의 발전은 인간을 좀 더 편하게(게을러질 수 있게) 하는 쪽으로 충실하게 발전해 왔다.
2025~2035년 한국의 미래 패션유통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한국패션협회 이사진들과 학계가 모인 가운데 5년 전쯤 있었다.
이 자리에서 디자이너이자 유통업자인 나는 ‘미래에는 패션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 엉뚱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세상이 오프라인과 뒤섞이며 미래 소매업과 패션업을 흔들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우리가 옷과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것은 타인에게 멋지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은 진짜 우리를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고, 굳이 귀찮게 타인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자신의 본능에 충실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들이 불편해지는 순간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타인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를 우려하는 것이고 온라인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 가상 세계의 확장은 소매업의 몰락과 직결된다.
해외에서는 소매업의 몰락이 이미 시작됐다. 영국의 최대 마트 테스코는 1만5천명의 임직원들을 해고했고, 미국의 갭도 230개 점포를 접었으며, 최대 신발 체인 스토어 페이레스도 2,600개의 점포를 접으며 브랜드도 접었다.
한국의 예를 들어보자. 매년 80만 명의 은퇴자들 중 20만 명이 창업을 하고 있다. 신생아가 매년 40만 명이 태어나는데 창업자들의 막연한 자신감으로 인하여 과도한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회사가 전쟁 통이면 자영업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창업 1년 안에 20%, 3년 안에 50%가 문을 닫는다.
세상의 돈이 급속도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 2017년 국내에서의 무점포 매출은 60조를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몰, 배달업체 그리고 홈쇼핑 등의 매출이 점포 매출을 넘어서고 있다. 매년 10%씩 점포매출이 무점포 매출로 전환되고 있다.
지구촌의 경제를 움직이는 자본주의 논리에서 보자면, 투자 자본이 몰리는 곳이 곧 미래 산업이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에 세계적인 벤처캐피탈 세쿼이아캐피탈이 2천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은 세상의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말해준다.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톱 10 기업의 명단을 온라인 혹은 IT 기업들이 싹쓸이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몰 스타일난다를 프랑스 뷰티 기업 로레알이 수천억원에 인수했을 때만 해도 국내 기업 대부분은 자신들이 얼마나 근시안에 머물러 있는지 눈치 채지 못했다. 세상의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눈치 챘다면 외국 기업이 스타일난다를 인수하는 모습을 지켜볼 일이 아니라, 국내 기업이 인수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 온라인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아이템들에서 소매업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여행업과 관련된 운송업, 숙박업 그리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애견, 애묘 등과 같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대표적이다.
향후 10년 뒤 세상의 사업 아이템이 크게 바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에 따른 준비를 얼마나 하느냐가 우리의 지속가능 여부를 가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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