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온라인 플랫폼 큰 폭 성장… 무신사 독주 체제
종합
무신사, W컨셉 등 세일 시점 맞춰 ‘물량, 마케팅 대기’
판매부터 SNS 홍보 연결까지 젊은 층 수요 집중 몰려
제도권 업계도 “플랫폼 세일 겨울 아우터 장사 분기점”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온라인 플랫폼이 브랜드들의 세일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부터 진행 중인 ‘무신사 아우터 페스티벌’에 참가한 브랜드는 총 1,400여개다. 지난해보다 300개가 추가됐으며, 4년 전(500여개)에 비하면 3배 가량 증가했다. 무신사 외에 스타일쉐어, W컨셉 등 인기 온라인 패션 플랫폼 아우터 할인전에도 100~500여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소규모 온라인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아웃도어, 스포츠, 캐주얼 등 국내외 대형 브랜드들의 참가가 매년 늘고 있다.
10·20대 고객 유입이 필요한 기성 브랜드들은 세일 참가를 통해 해당 연령층에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판매 반응을 토대로 트렌드와 수요를 확인하고 다음 시즌 상품 기획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사 정기 세일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집객력이 높고 판매가 수월한 온라인 플랫폼 세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프라인 정기 세일은 그동안 집객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날씨나 매기를 고려하지 않고 과거 방식을 고수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보통 가을 세일이 9월 말, 겨울 세일이 11월 말부터지만, 해당 기간은 본격적으로 정상 판매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에 반해 온라인 플랫폼 아우터 할인전은 10월 말~11월 초부터 시작된다. 가을 상품 판매가 끝나고 겨울 상품 판매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가을 재고를 소진하는 동시에, 겨울 아우터 일부 물량을 투입, 초반 판매량을 높이고 상품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우터 할인전만이 아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계절이나 신학기, 명절 외에 각종 이슈, 트렌드에 따라 즉흥적으로 할인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매달 크고 작은 세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시로 재고 소진이 가능하다.
젊은 층 방문이 많은 온라인 플랫폼의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세일 참가로 해당 온라인 플랫폼 메인 페이지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에서 운영 중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브랜드보다 도달 범위가 넓은 온라인 플랫폼 SNS 채널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에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어 마케팅까지 더해지면서 홍보효과나 도달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
매출 측면에서도 성과가 입증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아우터 페스티벌’이 시작된 후 첫 주간 200억 원대 거래액을 기록했다. 무신사 스토어 오픈 후 가장 높은 주간 거래액이다. 이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 ‘게스’, ‘커버낫’, ‘인사일런스’ 등 할인전에 참가한 대부분 브랜드가 매출 급상승과 함께 입점 후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참가 브랜드 수도 많아지고 온·오프라인 연계 판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한 만큼, 전년대비 2배 신장(‘아우터 페스티벌’ 거래액)을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플랫폼 주요 브랜드인 스트리트 캐주얼 업계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 세일에 맞춰 물량이나 마케팅 활동을 대기시켜 놓기도 한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한 관계자는 “추동 시즌 아우터 판매는 (온라인 플랫폼) 할인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즌 초반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이후 판매량이 계속해서 오르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수, 상품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의 세일 규모나 매출 규모 또한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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