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지각 변동 [下]

백화점 성장 한계… 돌파구는 복합쇼핑몰·창고형 할인점

발행 2019년 06월 10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대형 유통사들이 오프라인 유통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창고형 할인점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백화점 사업은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에서, 대형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경쟁은 이미 치열한 상황. 최근에는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복합쇼핑몰, 아울렛 성장 둔화에도 출점 지속
대형마트 ‘초저가, 창고형 할인점’ 투자 확대

 

올해 초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올해를 1등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3월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에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국제 신도시에 2개점을 추가한다. 점포수는 월계점 오픈으로 (16개 점포) 이 분야 1위 ‘코스트코’를 넘어섰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의 지속적인 출점을 추진한다. 2020년 부산, 안성, 의정부, 2021년에는 청주, 동탄, 수원 등 전국 주요 지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현재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지난해 15개 점포에서 1조9천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25% 증가한 2조4천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점포 수를 28개까지 늘려 4조 원 매출을, 2030년에는 50개로 확대해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적극적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6월 ‘홈플러스 스페셜’을 선보이며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구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가 결합된 형태다. 대용량 제품과 소용량 제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하이브리드형이다. 각각의 장점만을 모았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기존 점포는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홈플러스 스페셜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대형마트 사업의 체제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사들이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세다.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는 2012년 3조 원 남짓에서 2016년 5조 원, 2018년에는 6조 원으로 커졌다.


이 시장 1등 ‘코스트코’는 2012년 2조3천억 원에서 2018년에는 3조9천억 원으로 6년 사이 7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부진은 크다.


롯데마트는 2015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더니 매년 적자폭이 커지면서 작년에는 2,874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마트 역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손익은 감소세다. 부실 점포에 대한 폐점 또는 대체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백화점 부진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는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사업은 지난 몇 년간의 치열한 출점 경쟁으로 현재에는 확장 속도가 둔화되긴 했지만 지속적인 출점 계획을 갖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2022년까지 오픈이 예정된 아울렛이 7개, 복합쇼핑몰은 6개에 달한다. 백화점은 3개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 유통사들이 주축이다. 특히 현대가 공격적이다. 내년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 오픈을 비롯해 남양주와 대전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1년에는 동탄에 시티아울렛 오픈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지속 출점한다. 내년 안성에 이어 2022년에는 최대 규모의 청라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는 하반기 롯데몰 성복점을 시작으로 롯데몰 송도점, 롯데아울렛 의왕점 등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은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국 주요 백화점 점포별 매출 추이를 보면 상위권 점포들은 매출이 지속 상승하는데 반해 중하위권 점포들은 뒷걸음질이다. 작년 기준 상위 15개 점포 중 역신장을 기록한 곳은 현대 무역점 한 개 점포뿐이다. 평균 신장률은 7.8%에 달한다. 반면 하위권 점포들은 매년 역신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점포 수가 가장 많은 롯데의 움직임이 크다. 롯데는 최근 안양점과 부평점, 인천점을 차례로 매각한데 이어 효율성이 낮은 점포들은 추가로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적은 현대와 신세계는 확장과 리뉴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사이 중견 유통사들의 약진도 주목된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백화점 점포들이 정리되면서 중견 유통사들이 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롯데 안양점은 엔터식스가, 부평점은 모다아울렛을 운영 중인 모다이노칩이 인수했다.


양사 모두 지속적인 확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점이 주목된다.


엔터식스는 안양점 인수로 8번째 점포를 오픈하게 됐다. 엔터식스는 안양점을 젊은 층들을 위한 쇼핑 아지트로 오픈한다는 계획. 또 안양점 외에도 몇몇 점포를 놓고 추가 출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모다아울렛은 현재 15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부평점은 백화점으로 오픈한다. 모다백화점 1호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오프라인 유통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의 축소, 이에 대한 대체 전략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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